오랜 기간 표류하며 지지부진하게만 느껴졌던 `고향의 봄 동산 조성 및 신기ㆍ북정고분군 공원화 사업`이 올해 안에 정부로부터 국비지원을 받기 위한 모든 정지작업이 끝나는 등 1단계 사업이 완료되고, 유물전시관 건립 등 2단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모든 인프라가 구축됨에 따라 향후 1~2년 내에 그 윤곽을 뚜렷하게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27일 입안단계에서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나동연 시의원이 양산매일신문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밝혀졌다.
나동연 의원은 "올해 안에 추가 유물 발견을 위한 지표검사를 통과하고, 지장물 철거 등 정지작업을 끝내면 정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기로 확답을 받아놓은 상태"라고 전하며 "지금까지 들어간 약 80억 원의 예산에 올해 1차 추경예산을 통해 약 7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면 공원진입로 개설이 가능해지고, 아직 매입하지 못한 부지 내 2000여㎡의 토지까지 매입할 수 있게 돼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총 6만여㎡의 부지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1단계사업이 완료되고 내년부터는 유물전시관 건립 등 2단계 사업에 돌입하기 위한 모든 인프라가 갖춰지는 셈이다.
기실 신기고분군은 장기간 훼손된 가운데 방치되고, 북정고분군도 연이은 화재로 몸살을 앓아왔으며, 고향의 봄 동산 조성사업 또한 이원수 선생의 친일논란으로 인해 사업자체가 표류되면서 사업완료 여부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더욱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부지정지 및 진입로 개설은 물론 문학관과 어린이 도서관 건립을 위한 사업비가 과다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이 같은 어려움을 가중시킨 요인 가운데 하나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슬로건 탓에 공업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양산시는 사실 통도사를 비롯,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내원사 계곡과 하북정 일대에 펼쳐져 있는 신라고분군 등 많은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동서로 감싸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울산광역시, 동남쪽으로 부산광역시, 서쪽으로는 밀양시와 김해시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또한 부산지하철 양산선이 진행 중에 있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접근이 용이하며 영축산 천성산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천년고찰과 홍룡폭포, 배내골 등의 명승지가 많은 곳이다.
이러한 양산시가 이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문화관광 중심도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양산이 간직하고 있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지역 내에 산재한 고분과 성곽을 복원하고 유적지 주변에 소공원을 조성하는 등 대대적인 문화유적지 정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나동연 의원은 "국민동요인 `고향의 봄`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북정동 일원을 전원형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해온 고향의 봄 동산 조성사업과 2008년까지 유물전시관 건립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신기ㆍ북정고분군 공원화 사업이 그동안 서로 개별적인 사업으로 진행돼오다 궤도를 수정, 큰 틀 안에서 하나로 묶여지게 됐다"며 "이 사업의 완성을 위해 집행부와 의회를 비롯한 모든 양산시민의 역량을 한데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정에 거주하는 이아무개(44)씨는 "큰 그림이 완성되고 나면 문학관과 어린이도서관, 꽃동산과 산책로, 축구장과 조깅코스 등의 부대시설을 반드시 만들어 각종 문화행사장 및 도시공원으로 시민들에게 유용하고 친근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차제에 시세에 걸맞지 않은 열악한 시설의 양산문화원도 옮겨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미 고향의 봄 동산 조성사업의 진행과정에서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85% 이상의 지지를 나타냈던 양산 시민들은 "신기ㆍ북정고분군 일대가 유물전시관 등 복합문화타운의 형태를 갖추게 되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많은 역사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시가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인정받게 될 것이며 관광도시의 이미지에 역사와 문화도시의 이미지까지 갖춰 바야흐로 고품격 문화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반기는 모습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