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장희용

ⓒ 장희용

어제 비가 좀 내렸지요. 이곳은 그렇게 많이 안 왔습니다. 새벽하고 오전에 잠깐 내리고는 오후 내내 흐린 날씨만 계속됐을 뿐 더 이상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퇴근길에 옆집에 사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부리나케 어디론가 나가더군요. 어디 가냐고 했더니 놀이터 간 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그 아이가 금세 다시 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왜 벌써 오냐고 했더니 놀이터에 물이 고여서 놀 수가 없어서 그냥 왔답니다. '무슨? 그 비 조금 왔다고 놀이터에 물이 고여?' 의아한 생각에 거리도 멀지 않고 해서 한 번 확인하러 가 봤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말처럼 여기 저기 빗물이 고여 있더군요. 그리고 여기는 아이들 놀이터도 놀이터이지만 지자체에서 설치한 여러 운동 기구가 있어 어르신들도 아침저녁으로 많이 나오셔서 운동하는 곳이고, 또 인근 사람들도 저녁이면 배드민턴도 치는 등 여가 생활을 하는 곳인데, 비 조금 왔다고 이렇게 물이 고인 것을 보니 좀 안 좋더군요.

이 정도 비에 이 상태면 비가 많이 오는 여름 동안에는 아예 놀이터 갈 생각을 접어야 할 듯싶습니다.

학교 운동장에 빗물 고이는 것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네요

ⓒ 장희용

ⓒ 장희용
아침에 출근하면서 학교 운동장에도 한 번 가 봤습니다. 예전 어릴 적 학교 다닐 때 비만 오면 학교 운동장에 물이 고여 놀지 못했던 생각이 나면서 요즘도 그런가 싶어 한 번 보러 갔습니다. 학교 운동장도 역시 조금 내린 비에도 곳곳에 물이 고여 있더군요.

자연 현상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빗물 고인 학교 운동장 모습을 보면서 수십 년 흘러도 변함없는 학교 현실에 조금 씁쓸한 기분이 느껴지더군요. 내 기억에는 초등학교 때 이렇게 운동장에 빗물 고이면 학교에서 빗물 고인 곳에 모래도 뿌려주고 그랬는데.

그네, 시소, 철봉 등 놀이기구도 어쩜 그렇게 하나도 바뀐 게 없는지. 여기 저기 녹슨 곳도 많고, 훼손된 것도 많은 것으로 봐서는 아이들도 이곳에서 뛰어 논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하긴 요즘 어린이나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도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놀거나 놀이기구 타는 모습을 잘 볼 수가 없더군요. 놀이기구가 재미없어서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회사 옥상에서 학교를 보면 쉬는 시간인데도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나 어릴 적만 해도 수업 끝나는 종소리 울리자마자 후다닥 뛰어가서 운동장에 가서 놀곤 했는데. 요즘은 다들 공부하기 바빠서 그런가 싶은 생각에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도 들더군요. 비가 온 다음날, 씁쓸한 마음 담고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 장희용

ⓒ 장희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세상, 누군가 그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오지 않을 세상입니다. 오마이 뉴스를 통해 아주 작고도 작은 힘이지만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땀을 흘리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