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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식전행사로 진행된 거북선 거리행렬.
개막 식전행사로 진행된 거북선 거리행렬. ⓒ 박성규
4년 연속 국가지정 문화관광축제(유망축제)로 치러진 충남 아산의 제46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가 지난 1일(화)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엔 관광객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제1행사장인 곡교천에 프로그램을 집중시킨 것이 지난해와 다른 점.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제를 부각시킨다는 계획 아래 다수의 프로그램을 정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과는 달리 곡교천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광과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리지 못한 프로그램 설치 및 운영으로 상당부분 미흡함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핵심 테마프로그램의 경우에도 이에 맞는 규모로 운영되지 못해 주제 부각에 실패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체적으로도 축제의 주제를 부각시킬 수 있는 핵심 테마프로그램 운영이 미흡했다는 평이다.

지난 4월27일(금) 개막 식전행사로 진행된 거리퍼레이드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단순 도보행렬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쉬움을 줬다. 당초 계획은 테마를 설정해 축제의 주제에 맞는 매력요소를 첨가, 시민들의 관심을 증폭시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테마 설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행렬 배치도 엉성해 시민들과 축제위원회 관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수탁업체가 입찰에 응모할 당시 "고증을 통한 재현으로 내실을 다지겠다"고 했던 제안설명과 너무나 다른 진행을 한 것.

한 축제위원은 "당초 약속과는 너무 달랐다"며 "행렬의 배치도 안 맞아 만족도를 떨어뜨렸다"고 못마땅함을 표했다.

주제전시관 호응, 내용도 합격점

주무대 시설에 대한 빈약함도 지적됐다. 음향도 충분한 역할을 못해줬고, 조명도 기본 조명만 사용하는 등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스피커는 조금만 음악을 높여도 찢어지는 소리가 종종 들렸고, 조명은 껐다 켰다하는 수준에 머물러 프로그램을 충분히 살려주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주무대에 올려진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주제에 부합하는 것이 적어 비평의 대상에 올랐다. 흥을 돋우는 프로그램은 있었으나 이순신축제의 주제와 시대적 배경이 일치하는 행사가 적어 일반적인 공연 수준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주제전시관은 관광객들과 주최측 관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깔끔한 시설 설치 및 배치와 동선, 그리고 내용물이 삼박자를 이뤘다는 평을 들은 것. 주제전시관을 찾은 관광객들은 노 젓기 체험, 사이버전시관, 영상체험관, 캐릭터사진찍기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가족·연인들과 함께 좋았다는 평을 내놨다. 아울러 전시물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내레이터들의 설명은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올 축제장의 자연 동선은 그 어느 때보다 으뜸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그램 설치가 미흡해 이 같은 호조건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으며, 이동 동선에 혼선을 줬다는 평을 받았다.

남쪽행사장의 경우 주제전시관을 나온 관광객들은 출구쪽에 설치된 지역특산품 전시장과 대학 및 시 홍보관이 주제전시관에서 고조된 느낌을 단절시키고 동선의 흐름을 방해했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주무대에서 진행된 일부 공연과 주제전시관 말고는 이순신축제의 주제를 이해하고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 설치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즉, 주제전시관의 호응을 뒷받침 못해주는 프로그램 배치가 이뤄진 것. 이와 함께 남쪽행사장에서 북쪽행사장으로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동선이 혼미했던 점도 아쉬움으로 지적받았다.

부교, 폭 좁아 이용자들 불편

남쪽행사장과 무관전시의와 조선장터가 설치된 북쪽행사장을 잇는 부교의 경우 폭이 너무 좁아 다수의 관광객들이 사용할 경우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불만족을 야기했다. 특히 북쪽행사장에는 먹거리장터가 마련돼 있어 이용자가 많았는데 이를 수용할 만한 규모가 못 됐던 것. 개막식이 열린 첫 날의 경우에는 부교로 몰린 인파로 인해 한때 마비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는 등 짜증을 돋웠다.

북쪽행사장에 마련된 조선장터와 이순신 병영생활재연장의 경우 밋밋한 운영으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단순히 텔레비전 사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형적 요소의 전시물만 갖춰져 있어 체험의 만족을 높일 수 있는 설치가 부족했다는 평이다.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의 대표적 핵심 주제프로그램인 무관전시의와 24반무예장의 경우 규모에 맞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못해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무예시범단의 경우 넓은 장소에 비해 출연진이 너무 적어 웅장함과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아울러 무사가 말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가 하면, 격구 등의 무예시범에서 실수가 자주 나와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상당한 인파가 몰려 관광객들의 관심도를 짐작케 했으나 이들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제2행사장은 아예 포기?

현충사 준경 내 마련된 제2행사장은 '뭐 하려고 설치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예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2행사장으로 유인하는 동선도 전혀 없었으며, 프로그램 및 전시물 설치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동선인 현충사 입구에는 전승깃발 몇 개가 전부였으며, 준경 내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북아트 및 종이접기, 귀면탈 만들기 등 몇 개 프로그램이 전부여서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을 허무하게 했다.

올해도 여지없이 먹거리장터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게다가 올해에는 정비까지 잘 돼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는 등 좋은 평을 들었다. 지난해 같이 외지상인들과의 마찰도 없었고, 바가지요금도 없었다. 각 업소에는 가격표를 달아 이용자들이 계산요금을 가늠할 수 있게 했으며, 서비스도 대폭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먹거리장터와 함께 호평을 받은 것이 주차관리. 주차장 정비와 주차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져 차량이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했다. 해마다 주차난과 심한 정체현상으로 찾기를 꺼리던 운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들었다. 이로 인해 자원봉사에 나선 자율방범연합대에 대한 칭송이 심심찮게 들렸다. 또한 행사장 내 청결 유지 및 질서관리를 맡았던 여성자원봉사대의 노고도 치하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덧붙이는 글 | '아산투데이(http://www.asantoday.com)'에도 실렸습니다. 박성규 기자는 아산투데이신문사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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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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