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기자단 총무라고 하는 A기자로부터 "우리 회장님(S일보 부국장, 시청기자단 회장)이 오셨는데 공손하지 못하다. 시청 일(인쇄)을 하면서 그렇게 하면 곤란하지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씨는 "곤란할 것도 없고 저는 시청공무원들에게 도와달라고 해, 일(인쇄)을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A기자는 "내가 시청 공무원 시켜서 특혜를 찾아볼까요?"라고 협박하기에 맘대로 하라고 했더니, 갑자기 자신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목을 조르면서 소주병을 들고 내려치려 했다는 것이다.
이어 이 기자는 약 20분간에 걸쳐 식당 안에서 '병신 X같은 X' '공무원 똥을 먹고 사는 놈이 까불어'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과 함께 '시청에 들어오면 대가리를 부셔버린다'고 막무가내로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현재 A기자의 폭행으로 인해 목에 통증이 심해 2주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이날 사건의 발단은 이 사장이 지난 4월 중순 경기도 지역일간지인 K일보의 부장과 서로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현재 부천시청출입기자단 회장이라고 자처하는 S일보 B부국장이 목격한데서 비롯했다.
이를 본 B 부국장은 지난달 23일 오후 7시경 이씨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와서 다짜고짜 "이 사장님 저는 이 사장님이 싫습니다"라고 하기에 이씨는 "왜 싫습니까"하고 물었다. 이어 B부국장이 "내가 싫어하는 K일보 부장하고 친한 것 같아서 싫습니다"라고 하여 이씨는 "저는 부장하고 친한 것뿐만 아니라 나는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합니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난 후인 4월 30일 오후 4시 50분경 부천시청 기자단 총무가 자신의 사업장에 찾아와 이 같은 행패를 부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CCTV녹화 부분 증거물로 검찰에 고발 예정
이씨는 5월1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민원을 통해 "부천시는 기자실을 브리핑룸으로 명칭만 바꿔 출입기자들의 개개인 책상과 전화를 설치해주고 있는데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아 브리핑 룸을 폐쇄시켜야 하며 무소불위의 행패를 부리는 집단을 처벌해 나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고 진정했다.
이씨는 "자신의 진정에 대해 국민고충처리위원회로부터 대검찰청으로 민원을 송부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며 "기자들이 행패부린 상황을 음식점에 설치된 CCTV 녹화된 부분을 증거물로 함께 첨부해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패 현장에는 부천시청 공보팀장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공보팀장은 평일 근무시간에 식당에서 소란을 피운 기자들과 술자리를 함께한 사실이 밝혀져 공직자의 근무기강 문제가 제기됐다.
근무시간에 기자들과 외부 술집에서 함께 술자리를 한 이유를 묻자 공보팀장은 "공보실은 기자들과의 취재협조 관계에 있기 때문에 갔다"고 말하고 술집에서 만난 이유를 묻자 "사무실에서만 만나야 된다는 법이 있는냐? 취재협조를 위해서는 장소를 불문하고 만난다, 기자와 만나는 과정에서 싸움이 일어나 말렸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행패를 부린 A기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별다른 감정도 없었는데 낮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이다. 피해자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피해자인 이씨는 "A 기자는 사과보다는 고소할 경우 자신도 손가락에 전치 5주의 상처를 입었다. 맞고소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