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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정오 12시 광주 망월묘역에서 '이철규 열사 18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나 죽으려나 싶다"고 말한 어머니 황정자씨가 눈물을 글썽인채 참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 오마이뉴스 강성관
6일 낮 12시 광주 망월묘역에서 열린 '이철규 열사 18주기 추모제'에서 고 이철규 열사의 어머니 황정자씨는 "18년이 지났는데 나 죽기 전에 우리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나 알고 죽으려나 모르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황씨는 "철규 아버지도 죽기전에 누가 죽였는지 알고 싶었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철규의 아버지 이정진씨는 몇 해 전 사건의 진상을 알지 못한 채 사망했다.

이날 추모식은 고 강경대의 아버지 강민조씨 등 민족민주열사 유가족과 이철규의 선후배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철규 열사 추모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문병란 전 조선대 교수는 추도사를 통해 "죽음으로 떠오른 이철규 열사의 순국 18주기, 우리는 다시 이 초라한 묘역에 섰다"며 "진상규명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투쟁하자"고 말했다.

박중기 민족민주열사 희생자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 의장은 "열사의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시대적인 정치적 역량의 한계와 제약을 받았다"면서 "유감스럽게 진상규명이 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진상규명은 역사의 몫으로 하고 가해자가 없는 피해자,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이것이 우리의 현대사이고 현실"이라며 "산자들이 하나 하나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고 이철규 열사는 지난 89년 5월 3일 광주 청옥동 제4수원지 청암교에서 경찰의 검문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10일 오전 제4수원지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그는 조선대학교 <민주조선> 교지 편집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민주조선> 발간과 관련 현상수배로 숨어 지내고 있었다.

그의 사망에 대해 학생과 재야 운동단체들은 타살로 규정하고 186일 동안의 진상규명 투쟁을 벌인 바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해 두 차례에 걸친 진상조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사인을 밝히지 못하고, 위원회는 '조사 불능' 사건으로 조사를 종결했다. 현재 의문사진상위는 해체돼, 유가족들은 지난해 11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송기인)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과거사위는 현재 예비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조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철규#의문사#진상규명#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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