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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뉴스시간에 이번 사고 소식을 접하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일어난 사고인 데다가 마침 56년만에 남과 북을 잇는 기찻길이 열렸다는 소식, 다음으로 중요한 뉴스로 취급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TV로만 접하던 안전사고라는 것이 언제든 내 바로 주위에서도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번에 불의의 사고를 당한 피해자 분들은 내가 다니는 체육센터 회원이기도 했다. 매일 저녁이면 운동을 하기 위해 다니는 체육센터에 어제(17일) 저녁에 들렀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이름은 낯설었지만 분명히 어느 때는 체육센터에서 서로 옷깃을 스쳤을 인연들이었다.
평상시에도 체육센터에서 꾸준히 운동을 즐겨하던,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던 분들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벌어져서는 안 될 안전사고로 인해 뜻하지 않게 사고를 당하게 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가꾸어 온 분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야 하는 건지.
소방당국과 관계기관은 이번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함께 후속적인 안전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오전 7시, 아침 출근길에 착잡한 기분으로 사고현장을 들러보았다. 운동장에는 어제 소방훈련의 흔적이 그대로 남겨 있었다. 하늘은 금방 비라도 뿌릴 듯 우중충한 회색 빛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평소 자주 들러보던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이 오늘 아침엔 왠지 낯설게만 보였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두 분 피해자의 명복을 빌며, 중상을 당하신 분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그리고 그 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