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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평화헌법개정반대 시위대의 풍경, 2007년 5월 19일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초
ⓒ 양희진
▲ 일본 평화헌법개정반대 시위대의 풍경, 2007년 5월 19일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초
ⓒ 양희진
5월 19일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초(東京都 千代田区 永田町). 주말 적막한 나가타초의 정적을 깨뜨린 것은 일본의 평화헌법9조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목소리였다. 일본시민운동이 매스컴으로부터 외면당한 지 오래된 이곳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평화를 위한 시민단체의 데모 행렬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한 자극이었다.

▲ 일본 평화헌법개정반대 시위대의 풍경, 2007년 5월 19일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초(東京都千代田区永田町)
ⓒ 양희진
진실을 향한 항의의 시위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면, 어쩌면 이곳의 시민단체에 대한 모독으로까지 들릴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곳 시민운동이 처한 상황이 그렇게 순조로워 보이지 않는 일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럼에도 국회의사당과 각 정당의 당사가 있는 이곳 나가타초에서는 끊임없이 평화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려는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지하자! 전쟁에의 길. 백만인 서명운동(とめよう戦争への道!百万人署名運動)' 시위대를 우연히 만나게 된 것도 이곳 나가타초에서였다.

▲ 일본 평화헌법개정반대 시위대의 풍경, 2007년 5월 19일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초
ⓒ 양희진
▲ 일본 평화헌법개정반대 시위대의 풍경, 2007년 5월 19일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초
ⓒ 양희진

▲ 일본 평화헌법개정반대 시위대의 풍경, 2007년 5월 19일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초
ⓒ 양희진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지금 일본에서 이런 시민운동이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아주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매체만으로는 시민운동의 실체를 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머리와 마음이 이상한 쪽으로 굳어질 대로 굳어진 정치인들에게, 시민들의 평화에 대한 마음을 전한다는 것은 거대한 바위를 향해 날계란을 던지는 것과 같은지도 모른다. 무표정한 시위대의 얼굴에서 지금 일본이 고민하고 있는 거대한 부조리를 보는 것 같다.

묵묵히 도로를 걸어가는 시위대의 뒷모습에서, 그래도 기자는 희망을 본다. 그것은 기자의 희망이 그러하기 때문이 아니다. 묵묵히, 멈추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들의 발걸음 때문이다.

평화헌법 개정반대에 대한 그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해본다.

▲ 일본 평화헌법개정반대 시위대의 풍경, 2007년 5월 19일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초
ⓒ 양희진
▲ 일본 평화헌법개정반대 시위대의 풍경, 2007년 5월 19일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초
ⓒ 양희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겨레신문 제 블러그 http://blog.hani.co.kr/sakebi/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평화헌법#도쿄(東京)#지요다구(千代田区)#나가타초(永田町)#일본 시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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