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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돈> 의 겉그림.
ⓒ 북플러스
"긴말 할 것 없이, 돈이 있다는 것, 그것은 그만큼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것을 깨달은 후, 나는 이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로 가는 올바른 길을 하루빨리 찾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물론 그 바탕에는, 우리가 비행하는 법이나 장수하는 법,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몇 가지 중요한 기본 원리만 익히면 누구나 부를 쌓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신념이 깔려있다." - 본문 중에서

이 책 <돈>은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의 저자 보도 섀퍼가 써낸 경제 서적이다. 주식, 펀드 얘기부터 시작해서 머리 아픈 수학공식이 페이지마다 가득한 여타의 경제 서적들과 달리 이 책은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실용적이다. 개인적으로 수학에 관한 아픈 기억(?)이 많아서, 돈 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경제 서적 펼치기를 두려워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는 경제 관련 신문, 서적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든다.

독일의 작가이자 머니 트레이너인 보도 섀퍼는 26살에 경제적으로 완전히 파산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서른 살에 자기가 가진 돈의 이자만으로 살 수 있게 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일정한 법칙을 따르면 누구나 경제적 고통을 겪지 않고 여유 있게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돈 버는 법을 배우기 전에, 먼저 돈에 관한 부정적 생각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돈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당신, 변해라!

사실 많은 사람들은 돈을 충분히 가져보기도 전에, 돈에 관한 부정적인 신념부터 머릿속에 프로그래밍한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와 같은 말을 전적으로 믿으며, 그렇기에 현재 상황에 자족하며 살아간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영혼이 더러워지고, 정신이 피폐해진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정말이지 수두룩하다. 그들은 부자를 미워하기에, 인터넷뉴스에 유명인의 재산에 관한 기사가 올라오면 그 밑에 '악플'을 달아가며 적대감을 표출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 남지 않은 통장 잔고에 한숨을 내쉬면서 텅 빈 지갑에 울상 짓는다.

보도 섀퍼는 이런 모순적인 상황을 지적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항상 인생의 다른 모든 영역을 그늘지게 한다고 얘기한다. 빚에 허덕이면서는 밝고 긍정적으로 살기 어렵고, 등록금이 없어 쩔쩔매는 상황에서는 마음 편히 공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넉넉한 돈을 가져야 하고, 돈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는 책의 각 장을 통해 아래와 같은 명언을 남기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제까지 돈이 생기면 홀라당 써버리고, 정작 돈이 필요할 때는 괴로워하던 나에게 저자의 조언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다가왔다.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로또복권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부자로 살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나의 착각일 뿐이었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현명한 재테크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솔깃한 얘기인가?

- 현재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취미를 찾아, 이를 바탕으로 경력을 쌓아라.
-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 두려움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 일은 당신에게 보잘것없는 일이라는 뜻이다.
-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엄청난 행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절대로 난데없는 것이 아니라 수년간 꾸준히 준비한 결과일 뿐인 경우가 많다.
- 성공한 사람들은 항상 '반드시 해야만 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 줄 안다. 그들은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는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 한 인간의 현 상태는 그가 지닌 신념을 그대로 반영한다.
- 충고는 자신의 주변에서 구하지 말고 그 분야의 가장 뛰어난 사람한테서 구해라.
- 지독하게 절약하고 저축하지 않았던 창업자는 없다.
- 수입의 90%로 사는 것은 100%로 사는 것과 똑같이 수월하거나 똑같이 힘들다.


'빚' 대처법, 효율적 저축에 관해서도 상세히 묘사

위처럼 보석 같은 조언들뿐 아니라, 책 안에는 '빚에 관해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도 상세하게 기술되어있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푼돈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지출을 모두 기록할 것. 신용카드를 없애고, 마이너스 통장의 신용한도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할 것. 절박함에 대한 감각을 키울 것 등등. 저자가 단계별로 제시하는 빚 갚는 요령은, 지금 이 순간도 빚의 구렁텅이에서 허덕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한줄기 빛 같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축에 관한 장 역시 흥미롭다. 대다수의 사람은 지금 당장 편하게 살기를 원하기 때문에, 저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 낮은 은행 이자, 인플레이션 등의 이유로 저축을 해도 그다지 큰 이득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을 꼬집으며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저축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목소리 높여 이야기한다.

이 책은 1998년 발간된 이래 최근까지 독일어권 최대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처음에는 단순명료한 제목이 재미없게 느껴져서 몇 장 읽다 말 생각으로 페이지를 넘겼지만, 저자의 살아 숨 쉬는 경험담과 가슴을 콕콕 찌르는 충고들이 마음에 와 닿아 손에서 책을 뗄 수가 없었다.

한자로 '가난 궁(窮)' 자는, 토굴 밑에서 사람이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형상을 나타낸 글자라고 한다. 옛날 사람들도 가난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 것인지 알고 있었던 듯하다. 이에 반해 '재물 재(財)' 자는 재능, 능력을 나타내는 재(才) 자와 화폐를 상징하는 '조개 패(貝)' 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금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늘 아래 한 가지 재능도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서 부자가 될 권리가 있지 않을까?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돈에 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많은 돈을 벌고 또 현명한 재테크를 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이 책을 읽고 출발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보도 섀퍼의 돈

보도 섀퍼 지음, 이병서 옮김, 북플러스(2011)


#돈#보도 섀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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