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성년의 날, 그 의미는
우리나라가 처음 성년의 날을 시작한 해는 1973년. 그 뒤 1975년 5월 6일로 변경한 뒤, 1985년부터 5월 셋째 월요일로 정해 현재까지 기념일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의 성년의 날은 그 역사가 꽤 오래됐다.
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예실본) 수원지부 고재열 부회장은 "우리나라의 성년의 날 역사는 중국 공자 8대 손자인 공빈이 쓴 <동의열전>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며 "관례의 문화는 고조선 시대 우리 선조가 만들어 놓은 전통문화다"라고 강조한다.
이날 수원향교에서 치러진 성년례는 삼가례, 명지례, 초례 순으로 이어졌다. 삼가례는 크게 3가지 절차에 따라 나뉘는데 초가례, 재가례, 삼가례가 그것이다. 초가례 때 여자는 비녀를 꽂고, 족두리를 하고 남자는 유건을 쓰고 큰손님에게 가 공수하고 인사한다. 이때 큰손님은 축사로 이들에게 답한다.
재가례에서 남자는 취포관을 쓰고 큰손님께 가 인사한다. 마지막 삼가례에서 남자는 난삼을 입고 목화신을 신고, 복두를 쓴다. 큰손님은 학생들이 삼가례까지 마치면, 이제 진정한 성인이 됐음을 선포하게 된다.
이어지는 절차인 명지례에서 큰손님은 성인이 된 남자에겐 '자'를 , 여자에겐 '당호'를 부여한다. 예실본 고재열 부회장은 "그동안 개똥이, 똘똘이 등으로 불리던 별명 대신 남자에겐 자를, 여자에겐 당호를 붙여주는데 큰 뜻을 품고 큰 인물이 되라는 의미다"라고 설명한다.
초례절차에서는 성년이 된 남자와 여자가 큰손님으로부터 술을 받아 마시게 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술잔에서 3방울의 술을 땅에 붓고 뒤돌아 마셔야 하는데 이는 농업을 관장하는 신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방법이다.
식을 마치자 수원향교 전교인 경도호(72)씨는 "성년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며 인생의 선배로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렇다. 성년이 된다는 것은 이전에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성년의 날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자유가 생긴 만큼,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진다는 그 평범한 논리를 배우는 날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날, 내가 어른으로서 일생동안 지키며 살아가야 할 것들을 배우고,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겠다고 나 스스로와 약속하는 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