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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아현 기자
'양산지역 중학생 10명 중 4명이 아침을 거른다'는 내용의 보도(양산시민신문 2007년 01월 09일 일자, 164호)가 있었다.

공부하느라 바빠서라는 핑계를 대지만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뇌에 산소공급이 적어지는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다. 자라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청소년들이 체력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덩치만 커진 약골이라는 우려는 계속 제기되어 왔다. 그래서 YWCA와 농협이 나섰다. 우리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먹이기 위해서 말이다.

지난 16일 오전 7시께, 제일고등학교 교문 앞이 유난히 분주했다. 양산YWCA 회원과 농협 양산시지부 직원, 제일고 학부모 등 20여명이 밤새 준비한 주먹밥과 우유를 한아름 안고 제일고 교문 앞에 등장한 것.

등굣길에 나선 학생들은 교문 앞에서 이들이 나눠주는 주먹밥과 우유를 받아들고 어리둥절하면서도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한다. 이들 역시 학생들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아침밥은 꼭 챙겨 먹고 댕기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얘들아 밥먹자'라는 테마로 올해 처음 실시한 이번 행사는 청소년의 건강한 먹을거리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하고, 점점 줄어드는 '쌀'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양산YWCA와 농협 양산시지부가 공동으로 준비한 것이다.

찰지고 맛깔 나는 주먹밥 만들기는 양산YWCA 회원들이 책임졌다. 양산교회에서 제공해 준 주방에서 15일 저녁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7시간동안 주먹밥 4천개(1천 봉지)를 준비했다. 한우 쇠고기, 영양가 제일의 파브리카, 국산 당근 등으로 100% 유기농으로만 만들었다.

또 농협 양산시지부는 우리쌀을 책임졌다. 1천명의 학생들에게 넉넉하게 주먹밥을 나눠주기 위해 쌀 200kg를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양산시지부는 1천개의 우유를, 제일고 학부모회는 주먹밥 나눠주기 인력을 지원해 주었다.

양산YWCA 도말순 회장은 "'아침은 황제같이, 점심은 신하같이, 저녁은 거지같이 먹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침밥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요즘 학생들은 등교 시간에 쫓겨 아침밥을 거르기 일쑤"라며 "학생들에게 스스로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매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양수 농협 양산시지부 지부장은 "한창 왕성한 식욕을 가진 사춘기에 밥을 거르면 우리쌀 소비가 줄어든다"며 "이 같은 생활에 익숙한 청소년이 자라 결혼해서 자녀를 갖게 되면 그 습관이나 식성이 아이들에게 전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이 같은 행사를 통해 '건강한 생명밥상 운동'으로 확산되어 양산지역 쌀 소비 촉진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www.ysnews.co.kr) 18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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