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도착하면 저녁 무렵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일단 첫날인 만큼 간단하게 먹거리를 사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겨라. 제주도의 밤하늘과 밤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이튿 날- 4월 21일]
아침을 간단히 빵 등으로 요기하고 바이크 대여점에 연락을 하면 픽업을 하러 올 것이다. 그러면 이제 북제주시에서부터 일주를 시작하면 된다. 일주의 시작 지점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관광 명소는 바로 용두암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주도를 오면 들르는 필수 코스로 이국적인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절벽 아래로 난 길을 따라서 가면 바다낚시를 통해 금방 잡아 올린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다.
용두암에서 조금만 더 해안도로를 따라서 가면 빨간 등대와 흰 등대가 마주하고 있는 방파제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그 곳에서 해녀 분들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파란 하늘에 빨간 등대가 마치 반항하는 듯 그 어우러진 색의 미학은 카메라에 담기에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필수로 들러야 할 장소라 할 수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좀 더 가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바다색을 자랑하는 협재 해수욕장이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 곳에 가면 말을 탈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하지만 비싼 돈을 지불하고 말을 탈 것을 권하고 싶진 않다. 그저 옥색 바다 옆을 걷는 것만으로 설렘을 만끽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다음 코스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초콜릿 박물관을 볼 수 있다. 강추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초콜릿을 유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가볼 만한 장소라 생각된다. 그 곳을 좀 더 지나면 소인국 테마파크가 나온다. 이 곳은 세계 곳곳의 유명한 조형물들을 축소해서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이색체험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곳을 지나서 중문관광단지에 들어서면 테디베어 뮤지엄과 여미지 식물원, 소리 박물관, 천제연폭포, 아프리카 박물관, 퍼시픽랜드 등 볼거리가 가득한 관람장소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 중에서 테디베어 뮤지엄과 여미지 식물원, 아프리카 박물관을 방문했다.
아프리카 박물관에서 또 하나의 흥미거리는 바로 아프리카 토속인들이 들려주는 음악이다. 매우 독특한 악기에서 나오는 묘한 소리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하루 세 번 공연을 하는데 시간을 잘 맞춰 가야 한다.
둘째 날의 하이킹은 이쯤에서 마무리를 하고 중문이나 서귀포에 미리 예약한 숙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참! 바이크는 중문단지에 있는 지점에 맡겨 놓으면 된다. 물론 숙소까지 타고 가도 상관은 없다.
[셋째 날- 4월22일]
셋째 날은 저녁에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압박감이 있어서인지 조금은 서둘러서 여행을 한 것 같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었다. 먼저 서귀포 지역에서는 제주다원과 익스트림 아일랜드, 열기구 테마파크, 천지연폭포, 서귀포 잠수함 등이 있다. 하지만, 바이크 여행이란 것을 고려했을 때 제주다원과 천지연폭포를 추천하는 바다.
동남부지역을 따라가면 크고 작은 관광 명소들이 나오지만 시간관계 상 한 곳을 꼭 택하라면 섭지코지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다. 드라마 <올인> 촬영지이기도 했던 이 곳은 그야말로 최고의 경치를 제공한다.
다음으로 해안도로에서 11번 도로를 타고 제주시 쪽으로 향하면 러브랜드와 신비의 도로로 가는 길을 만날 수 있다. 러브랜드는 성인들의 관광명소가 된 곳으로 호기심 천국에 소개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낯 뜨거운 장면들이 꽤 있지만, 20대 이상이라면 꼭 한 번 가볼 만한 이색 체험 장소이다.
신비의 도로는 일명 도깨비 도로라 불리는 곳으로, 착시 현상 때문에 오르막길을 시동이 꺼진 차가 저절로 올라가는 듯 보여서 유명해진 도로이다. 실제 그 곳에 가보면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아쉬움 한 가득 품에 안고 스쿠터를 다시금 돌려주러 하이킹 대여 본점으로 향했다. 2박 3일 동안 꽤 정들었던 스쿠터와의 작별을 고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영혼의 영양실조가 걸린 자가 있는가? 그렇다면 한 손에 주섬주섬 가방을 싸서 제주도로 떠나 보라! 그 아름다운 섬을 한 바퀴 돌 때쯤, 어느덧 당신의 영혼은 충만해져 있으리라! 여행은 생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아름답게 허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