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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 25일 지리산 관광버스 추락과 관련,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부 학생들의 상태가 좋지 않고 3명의 학생 소재파악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6시40분 현재 수십여명의 인원을 투입, 사고지역인 전남 구례군 광의면 시암재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으나 실종된 학생 3명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13분께 전남 구례군 광의면 관광버스 추락 사고로 박수영(13)군 등 5명이 사망하고, 배모(13)군 등 2명은 위독한 상태이며 3명의 미확인자를 제외한 나머지 23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구례병원 등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버스에는 1학년 학생 33명(남21명·여12명)과 담임교사 1명, 운전자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다음은 사망자 명단

정직한, 허상구, 김관석(이상 구례병원), 박수영(순천의료원), 신규호(남원의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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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버스추락 막을수 있었는데..."

(구례=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25일 오후 발생한 지리산 버스 추락사고는 안전불감증과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지형이 어우러진 참사였다.

경찰은 사고 차량에 탑승한 학생들과 다른 차량 운전자 등의 진술로 미뤄 이날 사고를 브레이크 이상에 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사고차량과 함께 학교로 돌아가던 4대 차량 중 가장 앞서 가던 차량 운전사는 "뒷 차량(사고차량)에서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났고 사고현장 200m 앞에서는 속력을 더욱 높여 추월했다"고 말했다.

사고차량에 타고 있던 A(13)양도 "어딘가에서 타는 냄새가 났는데 차를 멈춰 세우지 않고 계속 운행했다"며 "주변에 앉아있던 학생들 중 일부는 안전벨트도 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의 초기 조사대로 브레이크 이상으로 인한 사고일 경우 정비나 안전벨트 착용 점검을 소홀히 하고 문제발생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버스회사와 해당 학교 등은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사고가 난 버스는 2000년 출고됐고 차량 운전자는 관광버스만 10년을 몰았다"며 "매일 점검 일지와 배차일지를 쓰고 출발전 차량에 이상이 있을 경우 보고하도록 돼 있지만 특별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계자의 말대로 정비과정을 거쳤다 해도 허술하게 이뤄졌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사고 버스에 올라탔던 학생들의 말은 더욱 충격적이다.

B양은 "성삼재 주차장에서 내려가는 길에 급격히 속도가 높아졌고 급 커브길에서도 속도를 낮추지 않았다"며 "'속도를 낮춰달라'고 항의하기도 했지만 운전사는 '조용히 있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사고가 발생한 천은사-성삼재 지방도 861호선은 '마의 도로'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천은사(해발 350m 가량)-성삼재(1100m 가량)는 고도 차가 750m 가량에 불과하지만 S자형으로 심하게 굽어진 도로의 길이는 9.7㎞이나 되고 경사도도 20~30도에 이른다.

그럼에도 지리산 관광의 필수코스로 알려져 관광버스 등 단체의 이동이 많은 탓에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있다.

실제 2004년 6월에는 이 도로에서 버스가 낭떠러지로 굴러 워크숍을 마치고 돌아가던 대학교 직원 38명이 다치기도 했다.

구례군과 국립공원 사무소 등에서는 길 옆에 가드레일은 물론 충돌시 충격을 줄이기 위한 타이어·반사경·문자전광판까지 설치했지만 지형이 갖는 위험 요인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이 탓에 비·눈이 내릴 경우 상습적으로 통제되고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도 브레이크 마찰음을 종종 들을 수 있다.

한 운전자는 "이 도로는 구배와 경사가 너무심해 조심해 운전하지 않을 수 없으며 큰 사고가 많이나지 않은 것도 극히 조심하기 때문일 뿐이다"며 "각종 안전장치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립공원 사무소 관계자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도로가 워낙 위험한데다 대기 오염 가능성도 있어 일반 차량의 운행을 통제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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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속도가 붙더니 추락했어요"

(순천=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 25일 오후 관광 버스를 타고 전남 구례군 광의면 성삼재로 체험학습을 다녀오다 추락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사고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듯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도 멍한 표정들이었다.

사고 운전자 김모(43)씨와 부상 학생 9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순천 성가를로병원 응급실은 뒤늦게 연락을 받고 달려온 부모들과 부상자 치료에 나선 의료진들로 북적거렸다.

이들 10명은 사고 직후 응급차에 실려 구례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은 뒤 규모가 큰 이 병원으로 다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운전자 김씨는 머리와 가슴·다리 골절 등 부상 정도가 심해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학생들 가운데는 배모(14)군이 중상을 입어 부모와 의료진이 큰 병원으로 옮기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고 나머지 학생들은 대부분 머리에 타박상을 입거나 팔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앞 좌석에 탔음에도 비교적 가벼운 부상에 그친 김모(14)군은 "선생님이 안전벨트를 매라고 헤맸다"면서 "버스가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길 옆으로 추락했고 (나는) 친구들한테 깔려 버렸다"고 말했다.

친구 부모의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병원에 도착한 김군 어머니는 "정말 놀랐는데 이 정도 다친게 천만다행"이라면서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역시 머리와 다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은 정모(14)양은 "버스가 3번 정도 구른 것 같고 담임선생님 피를 흘리며 자꾸 '우리가 왜 여기 왔지'라는 말을 되풀이해 놀랐다"면서 "몸이 의자 등에 끼어 움직일 수 없었는데 구조대 아저씨 등에 엎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에는 다른 버스에 타 사고를 피한 부상 학생들의 친구가 찾아와 이들을 위로했고 매산중학교 교사들도 부상 정도를 체크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느라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 학교 관계자는 "부상한 학생들의 치료가 신속하고도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아이들이 이번 사고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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