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때때~땡, 지~이잉. 투투퉁~투투. 쾌지나 칭칭 나네.
토요일(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만석공원에 풍물소리가 울려 퍼졌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여름 같은 봄 분위기 속에 청소년과 시민이 참여하여 전통의 맛과 멋을 느끼고 즐기는 놀이마당이었다. '제4회 풍물대동놀이 한마당(아래 한마당)'이다.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수원지부(수원민예총) 주최, 풍물굿패 삶터(터장 이성호) 주관으로 26일 오후 3시부터 풍물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번 한마당 행사는 초등학생으로 이루어진 정천초등학교 풍물패가 초청되어 눈길을 끌었고, 수원교사 풍물패 '맥지기'와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화성지부 풍물패 '신명풀이', 서울 사회보험 풍물패 '소리가람', 청솔노인복지회관 풍물패 '청솔풍물 동아리', 기아자동차 수원서비스센터 풍물패 '좋은소리' 등이 길놀이에 참여했다.
참가 풍물패의 만장을 모아 만들어진 당산 앞에서 축원고사가 시작되었다. 당산 앞에는 돼지머리, 수박, 배, 황태가 한 상 차려져 있었다.
이성호 풍물굿패 삶터 터장은 비나리 고사에서 "각 가정과 직장에서 웃음이 넘치는 세상, 비정규 노동자가 없는 세상, 전쟁이 없는 세상, 둘로 갈라진 나라가 하나가 되는 세상을 비나이다"며 소원을 빌었다.
이어 이성호 터장이 참가 풍물패 자리를 돌며 각 풍물패들을 재미있게 소개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몸굿 순서인 풍물공연으로 정천초등학교 풍물패가 풍물판굿을 정감있게 펼쳐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부모님들도 풍물 옷을 입은 자녀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만장을 앞세우며 정천초등학교 풍물패의 꽹과리, 징, 북, 장구가 어울려 울려퍼진 만석공원의 뜨거운 햇살을 날려 버리기에 충분했다.
이어 수원교사 풍물패 '맥지기'와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화성지부 풍물패 '신명풀이'의 풍물 공연이 차례로 이어지는 동안 삶터 후원인들은 구경꾼들에게 고사 떡과 고기, 광교산 생막걸리와 김치를 대접하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구경꾼들은 화답이라도 하듯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기 시작했다.
수원, 용인 및 인근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초·중학교 교사들의 풍물패인 '맥지기'는 참가자들이 고동색 우리 옷을 곱게 차려입고, 봄볕에 그을린 얼굴을 풍물소리에 묻어 날려 보냈다. '맥지기'는 학교현장에서 우리의 음악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며 전통문화의 보급과 올바른 민족문화를 알리는 풍물패다.
서울 사회보험 풍물패 '소리가람', 청솔노인복지회관 풍물패 '청솔풍물 동아리'들의 풍물공연이 계속되자 참가자들은 연방 사진기에 담기 바빴고, 만석공원 야외 음악당 앞은 풍물패와 구경꾼들이 한 덩어리가 되었다.
마지막 순서로 '뒷굿'에서는 민요와 풍물을 통해 참가한 모든 이들이 어우러지는 한판 난장굿을 벌렸다. 강강술래를 끝으로 참가자들은 대동의 한자리를 만들면서 내년 풍물한마당을 기약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