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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펌프장 점검에 나선 동대문구 의원들(왼쪽에서 두번 째 이강선 의원)
빗물펌프장 점검에 나선 동대문구 의원들(왼쪽에서 두번 째 이강선 의원) ⓒ 동대문바른선거시민모임
초기 지방의원들은 무보수 명예직이었다. 그래서 뜻만 가지고는 의원이 되기 어려웠고, 일을 안 해도 생활에 걱정이 없는 사람만 의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정한 보수가 나오고 있어 뜻만으로도 얼마든지 지방의원이 될 수 있는 시대다.

동대문구만 보더라도 구의원들은 월정액으로 299만원(연봉 3588만원)을 받기 때문에 생활 걱정 않고도 주민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 월수입이 100만원도 안 되는 서민이 부지기수인 요즘 세금으로 매월 299만원을 받는 구의원들이 정성을 다해 주민을 받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동대문구 구의원들은 빗물펌프장을 현장점검 했다. 중랑천 부근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은 비만 많이 오면 늘 가슴을 졸여야만 한다. 몇 년 전 집이 물에 차서 큰 고통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한 까닭이다. 빗물펌프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잠깐 큰비가 와도 다시 집은 침수될 것이기 때문에 빗물펌프장의 수시 점검은 중요한 일일 수밖에 없다.

‘답십리제4동 주민자치위원화’가 주관하는 “5월 가정의 달 맞이 어르신 위로잔치”
‘답십리제4동 주민자치위원화’가 주관하는 “5월 가정의 달 맞이 어르신 위로잔치” ⓒ 김영조
동대문바른선거시민모임 이백수 회장은 "구의원들의 부단한 현장점검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빗물펌프장 같은 곳은 장마 전에 한번만 제대로 점검해도 많은 주민들의 고통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점에서 최근 구의원들이 현장점검에 나서는 모습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고 주민들의 큰 손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백수 회장을 비롯한 동대문바른선거시민모임 회원들은 늘 정치인들의 감시에 열을 쏟는다. 이들은 예전에 비해 많은 구의원들이 구태를 벗고 열심히 뛰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요즘은 할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하기도 한다.

‘답십리제4동 주민자치위원화’가 주관하는 “5월 가정의 달 맞이 어르신 위로잔치”에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강선 의원
‘답십리제4동 주민자치위원화’가 주관하는 “5월 가정의 달 맞이 어르신 위로잔치”에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강선 의원 ⓒ 김영조
지난 5월 29일 오전 10시에 열린 '답십리 제4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는 '5월 가정의 달맞이 어르신 위로잔치'에서 이강선 구의원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의원은 "최근엔 동대문구 치수과장과 함께 한천로 아래 하수관 맨홀로 들어가 200여 미터를 점검했는데 비교적 잘 정리되었지만 곳곳에 폐자재 등이 기둥에 걸려 있어 비가 많이 오면 주택가로 빗물이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치수과장에게 대책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우리의 작은 현장점검으로 주민들이 편하게 주무실 수 있다면 이는 절대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한해 남짓 구의원으로 역임하는 동안 현장점검은 여러 번 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얼마 전엔 답십리 4동 현대시장을 포장해달라는 민원이 들어왔는데 구에서는 복개천이고 허가가 나지 않은 시장이라 포장이 안 된다고 했다"며 한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이 의원은 "현대시장은 영세 상인들의 생활터전이고 이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백화점에 갈 수 없는 서민들인데 꼭 그렇게 규정만 들이댈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도로포장을 한다는 개념으로 하자고 주장해서 관철시켰다"고 밝혔다.

대담을 하는 이강선 의원
대담을 하는 이강선 의원 ⓒ 김영조
이어 그는 "구청이나 구의원 모두 행정업무를 규정보다는 무엇이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고민해서 가능한 방향으로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산이 주민들의 혈세로 쓰는 것이니만치 주민들을 위한 방향으로 융통성을 두어야 한다는게 이 의원 생각이다.

이 의원은 또 "혈세로 하는 일에 여야가 있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 일이 참 아쉽다"며 "구의원은 정당보다는 오로지 주민들을 위해 헌신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에서 구의원들의 의식과 헌신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올바른 정치의식으로 의원을 뽑고, 뽑은 뒤에서 의원들이 올바로 의정활동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올바른 지방자치는 정치인이나 공무원보다는 주민들의 손에서 나오게 마련이다. 지방자치 의원들도 주민들을 위한 불침번이 돼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대자보, 문화저널21, 수도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구의원#지방자치#동대문구#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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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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