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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침 오늘이 엄마의 첫 월급날이랍니다. 엄마는 선생님들이 고맙고 학교가 고맙다고 수박을 두 통이나 사가지고 오셨네요. 학교에서는 조촐한 생일 및 수박파티가 벌어졌습니다. 케이크와 수박이 놓여 있는 교무실로 엄마의 등에 업혀서 오는 아이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입 가장자리에 웃음이 뚝뚝 떨어지는데 표정짓기가 무척 힘든 모양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아이는 고깔을 쓰고, 축포를 터트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교장선생님과 케이크를 자르는 동작도 한번 취해보고. 케이크는 집에 가서 한 번 더 사용하기 위해 잘 싸두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말합니다.
"오늘 꿈 꿀 것 같아요."
엄마도 한 말씀 하십니다. 서툰 우리말로.
"오늘 밤 잠이 안올 것 같아요."
작은 준비였는데 우리 아이가 너무 행복해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교 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