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코앞이다.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수해를 입어온 지역 주민들은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지 않을까 벌써 걱정이다. 게다가 국지성 호우까지 잦다고 하니 지난해 피해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피해를 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 그렇다면 양산시는 올해 재해예방을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을까.
● 재해 예상지역은 = 양산시가 재해ㆍ재난 구역으로 설정하고 관리하고 있는 지역은 9군데다. 북정지구(북정동), 내송지구(동면 내송), 서부지구(물금 서부마을), 상북(상북 석계), 신곡지구(원동 용당), 태봉지구(원동 대리), 대리지구(원동 선리), 장선지구(원동 선리),수영강지구(동면 법기리)다.
이 가운데 북정, 상북, 신곡, 수영강 지구는 침수피해, 내송, 태봉, 대리, 장선지구는 고립피해, 서부지구는 붕괴피해가 예상돼 특별 관리하고 있다. 또 사전대피계획(PE-P)을 세우고 있는 지역은 원리, 신기, 교동 등 모두 7군데다. 이 지역은 대부분 상습침수지역으로 해마다 침수피해를 당해온 지역이다.
● 재해예방 대책은 = 양산시는 재해예방과 관련해 사실상 뾰족한 대책마련을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전대피계획을 세운 7군데는 지역별 대피장소를 마련했고, 재해예방 사업 우선순위로 지정된 북정과 내송지구는 각각 침수와 고립피해를 막고자 펌프장과 교량을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에는 제방정비와 배수로 설치 등 사업계획만 세워져 있을 뿐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재해예상 지역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재해피해를 뿌리 뽑고자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재해예상지역 주민들은 당장 피해가 눈앞에 닥쳤는데 장기적 계획만 기다리지는 못할 상황이다. 교동에 사는 김아무개(58)씨는 "마을에 배수펌프장이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또 침수피해를 봤다"며 "피해를 보고 나서 부랴부랴 복구하는 행정은 이제 못 믿겠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 지난해 피해 복구는 = 그렇다면 지난해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피해지역 복구상황은 어떨까.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재해피해지역은 모두 185개 지역으로 이 가운데 158개(6월 7일 현재) 지역이 복구 작업을 마무리했다. 나머지 지역에선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태풍과 집중호우가 오기 전에 99% 정도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태풍으로 길이 막혀 여름철 피서객 맞이와 관련해 큰 피해를 본 배내골 주민들은 '사후약방문식' 행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사전 예방과 대책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붕괴된 배내골 진입도로를 복구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 주민들은 "다행히 올해 태풍이 오기 전에 복구를 마쳤지만 만약 올해 또다시 대형 태풍이 몰아친다면 1년 내내 도로 복구만 하고 있는 꼴이 아니냐"며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구체적인 피해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www.ysnews.co.kr) 186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