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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2시경 대전 충남대학교에서는 ‘생명사상’의 독자적 해석과 민중적 실천을 모색해오고 있는 김지하씨를 초청하여 ‘정역을 중심한 남조선 사상의 현대적 의미’라는 주제로 초청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강연회는 각자의 영역에서 올곧은 목소리를 꾸준히 내며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해온 지성인들과 일반대중들과의 소통을 극대화시키고 위기에 처한 인문학을 활성화하기 위해 충남대학교 인문대학과 인문과학연구소가 공동주최로 마련한 인문학 포럼 시리즈 ‘세상을 바꾸는 비판적 지성 21세기를 논하다’라는 행사 중 하나였다.

▲ 충남대학교 인문대 문원강당에서 개최된 김지하씨의 초청강연회 전경
ⓒ 조우성
날씨가 상당히 더운 오후였는데도 내가 충남대 문원강당에 도착했을 때 강연회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벌써 동났고 뒤쪽에 서 있는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나도 강연회가 끝날 때까지 서서 들어야 했다. 다들 주최측에서 나눠 준 강의내용이 담긴 프린트물을 챙겨들고 내용을 미리 살펴보며 펜으로 밑줄을 끗고 체크를 하는 등 강연회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 강연회장 뒤편에서 선 채로 듣고 있는 청중들
ⓒ 조우성
사회의 소개로 김지하씨가 등단했고 모두들 큰 박수로 환영했다. 이날 김지하씨는 하얀 한복을 시원스럽게 입고 나왔다.

김지하씨는 “오늘 내가 구라, 뻥, 후라이를 좀 치겠다...”는 등 가벼운 농담으로 강연장의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고 밝게 만들었다. 또 사회자가 강연회가 끝나고 내용을 정리하면서 “제가 정리를 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고 묻자 “강사보다 더 낫다”는 멘트로 좌중들의 웃음을 유발시켰다.

김지하씨는 어려운 내용들을 가급적 재미있고 쉽게 대중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강의가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온 것을 볼 때 김지하씨의 이런 애씀이 상당히 효과를 본 것 같다.

김지하씨는 지금의 전지구적 현실을 ‘대혼돈’으로 규정했다. 온난화, 기상이변, 생태계의 오염과 파괴, 테러와 전쟁, 각종 전염병, 세계시장의 오류, 인간 내면의 도덕적 황폐, 인류문화의 방향상실 등... 인류는 여기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한다.

‘그럼 과연 인류의 미래는 종말뿐인가’, ‘신세계의 개벽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그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곳으로 세상은 중국을 주목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의 문화창고에는 유교 불교 도교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지 못하며 오히려 그 열쇠는 조그만 땅덩어리 대한민국의 후천개벽사상, 남조선 사상에 있다는 것이다. 이 ‘남조선 사상’이 최제우의 동학으로, 김일부의 정역으로, 강증산의 천지공사로 3번에 걸쳐 드러났다고 한다.

▲ 남조선 사상을 설파하는 김지하씨
ⓒ 조우성
그중에서 강증산의 ‘남조선 뱃노래’는 남조선 사상의 핵심으로 한반도에 서양과학 및 물질문명이 모두 들어와 대융합을 이루어 후천 신문명이 창조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반도에서비빔밥문화, 퓨전문화가 이루어져 신천지 새문화가 재창조된다는 것이다. 강증산은 ‘남조선’을 가리켜 ‘예수 믿고 부처 믿고 공자 믿고 해서 다 가고 남은 나머지 조선 사람들의 사상이 남조선 사상이요 허름하고 꺼벙한 삼남(三南)의 촌놈들, 소외되고 미천한 민중들이 바로 이 창조적 개벽의 참 주인공’이라며 남조선 사상의 주체를 분명히 하였고 또 그 주체의 텅 빈 도덕성을 요구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미륵부처의 용화세계, 유토피아가 열리는데 그 과정에서 인류의 3분의 2가 죽는 대병겁, 괴질이 온다고 했다. 김지하씨는 이것을 현재 전지구적으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온난화의 결과를 예상한 것으로 이해했다.

▲ 강의에 집중하며 열심히 필기하는 청중들
ⓒ 조우성
그리고 김지하씨는 음악이 썩으면 세계가 썩는데 현대 음악은 극도로 썩어있다고 진단했다. 신명을 느껴야 문학, 예술도 승화되는데 기록을 보면 우리민족은 수천년 전부터 영고 동맹 무천같은 축제를 통해 사흘 낮 사흘 밤을 잠도 안자고 신명나게 춤추고 노래하며 지냈다고 하는데 2002년 월드컵 때 요게 신바람으로 터져 나왔다고 한다. 또 이것이 최근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한류열풍의 근원적 에너지라고 말했다.

또 여율은 여성중심의 남녀평등사상인데 이게 서양에서 말하는 투쟁적인 여성해방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여성의 자애로운 모성애 같은 여성성으로 인간성을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강증산은 여성인 고씨부인에게 종통과 도통을 전했으며 정역계에서는 교주자리를 여성인 이필례에게 넘겼으니 이것이 바로 여성중심의 후천개벽이라고 피력했다.

▲ 몸짓으로 쉽게 설명하는 김지하씨
ⓒ 조우성
그리고 전세계의 지성과 감성과 영성은 한민족의 전통적인 신바람문화와 동학과 정역과 강증산의 남조선 사상을 새롭게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노스트라다무스의 ‘새로운 먼동이 터온다’는 예언처럼 그 신천지의 새로운 먼동은 동아시아의 조그만 해돋는 땅 대한민국에서 시작될 것임을 확신한다는 말로 강연회를 마감했다.

태그:#김지하, #충남대학교, #인문학 포럼, #남조선사상, #강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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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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