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전교조 인천 지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부평종합사회복지관 주최로 열린 미스인천선발대회를 학생들이 관람했고 이를 봉사 활동으로 인정했다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 한다”며, “미인대회를 구경하는 일이 누구를 위한 봉사 활동이며 여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인지 주최 측은 분명하게 답하고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학생에게 봉사 활동을 확인해 준 비교육적인 처사에 대해 마땅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며 “미스인천 선발 대회는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행사로 반여성적이며 비교육적이어서 인천시와 언론사는 이 행사를 후원하거나 주관하지 않기로 한 지 오래인데, 여성 복지를 명분으로 주최하는 복지관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이 행사에 객석을 채우기 위해 봉사 활동에 참여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 여학생들의 참가를 유도했다니 복지관의 분별없는 행태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복지관의 학생 동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전교조는 “학생들을 이 행사에 참여하게 한 학교와 교육청도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학생이 참가를 희망하더라도 행사 취지와 내용이 교육적인지 여부를 확인할 책임은 학교에 있다, 형식적인 봉사 활동을 배제하고 학생들에게 봉사의 참 의미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학교와 교육청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참가한 학생들은 O여고, O디자인여고, O여자정보고, B정보고, M정보고등학교 등 6개교 학생들이다.
이날 학생들을 인솔한 한 교사는 “행사장에 도착해 보니, 여성단체들의 미인대회 반대 퍼포먼스 시위로 인해 황급히 학생들을 행사장으로 인도했고, 행사장 뒷정리를 요구했지만, 행사장이 외지고 당초 계획했던 시간보다 늦게 끝날 거 같아서 대부분의 학생들을 돌려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봉사 활동을 대충하는 건 봉사 시간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며, 아이들이나 교사 모두가 열심히 봉사활동을 한 것만을 봉사 시간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며, “언론사들이 단편적인 사실을 크게 보도해 마치 해당 학교들이 제대로 봉사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여성단체들도 복지관과 교육청 해당 학교들에 대해서 미인대회 참가 여부와 봉사 시간 인정 등의 진위 여부를 촉구하는 입장 밝힐 예정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부평종합사회복지관은 ‘2007 미스인천선발대회 행사 안내 및 자원봉사활동 요청 건’이란 공문을 통해 '자원봉사활동 확인증 발급'을 혜택으로 명시해 공문을 발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문에는 “본 복지관은 젊은이들이 좀 더 사회에 진취적으로 들어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용기와 자신감으로 인천을 대표하며, 더 나아가 전체 젊은이들을 대표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 차원에서 지난 2005년부터 ‘부엌 속의 신데렐라를 찾아라’라는 주제를 가지고 18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거 비용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대회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이에 귀교의 학생들의 행사진행과 관련한 자원봉사활동 참여로 새로운 젊음의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귀교의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 드린다”며 학생들의 자원봉사 참가를 요청했다.
요청 사항으로는 행사장 안내, 행사 후 행사장 정리를 요청했으며, '자원봉사활동 확인증' 발급을 혜택으로 명했다. 봉사 시간은 오후 6시부터 8시로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new/)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