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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훼손된다면 (한반도 대운하를) 할 생각이 없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의 대표적인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안팎으로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한반도 대운하' 살리기에 나섰다.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당내 후보들은 물론 범여권에서도 열을 올리고 있는 '대운하 때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반대 여론에 비해 대국민 홍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게 이 후보측 분석이다.

"대운하는 '대한민국 747 비전' 실현하는 기폭제"

이날 오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한반도 대운하' 설명회에는 이 후보 외에도 한반도대운하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승환 의원과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 곽승준 고려대, 유우익 서울대 교수 등 자문단 교수 10여 명도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또한 대운하의 청사진을 담은 동영상 상영과 자문단 교수들의 프리젠테이션도 진행됐다.

약1시간 30분 가량 이어진 이날 설명회에서 이 후보는 "대운하 사업은 더러워진 물, 멀어진 강, 방치된 자연환경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대역사로, 한민족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대운하는 '대한민국 747 비전'(7% 성장, 4만 달러 소득, 7대 경제강국)을 실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자원 보호 및 확보 ▲물류비 절감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내륙항구 도시(광주, 나주, 대구, 구미, 밀양, 문경, 상주, 충주, 여주 등) 개발 ▲관광-레저-문화 단지 개발 ▲일자리 약70만개 창출 등의 5대 효과를 강조하며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을 흐르는 물길이 이어져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거대한 수변 생태 터전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일각에서 대운하 무용론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수질오염 문제와 관련, "대운하로 인해 수량이 풍부해 지고 수질이 개선된다"며 "선진국에서 쓰고 있는 강변여과수, 인공함양수 방식 등으로 취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강유역의 경우 취수원 이전이 검토되고 있으며, 간접취수 방식 등을 통해 수질을 2급수에서 1급수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극물을 실은 선박 등의 전복사고 우려와 관련해서도 "법률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면서 "최첨단 IT 기술을 이용한 항측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경제성 논란과 관련, "현재의 잣대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B/C비율(비용편익분석)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경제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된 게 없다"

▲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한반도대운하 설명회'에서 대운하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또한 이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책 방향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미래를 상상하지 않고 지금 말라 빠지고 오염되고 갈수기에 물이 없고 과거의 문제 기준을 놓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아무 것도 할 게 없다"며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에 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만 열심히 수출해서 이만큼 경제를 끌어 왔다"며 "국내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반대에 의해서 되는 게 없었다, 이 운하가 되었을 때 미래의 한반도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여론을 의식한 듯 "21세기에 한반도 대운하는 정말 국운을 융성시키는 사업"이라며 "역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협조해주면 대한민국을 잘 사는 나라, 맑은 공기에 사는 나라, 지구상에서 가장 대기오염 없고 지구 온난화도 막는 나라가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환경을 파괴하면서 어떤 것도 할 생각이 없고 환경을 복원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한반도 대운하를 하는 것"이라고 친환경적 사업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이명박#대운하#취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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