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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용 문화재청 문화유산국장
엄승용 문화재청 문화유산국장 ⓒ 이동현

건조물 문화재, 동산 문화재, 궁능문화재의 관리와 관광자원 발굴, 문화재 재난을 대비한 방재 시스템 구축 등 문화재 관리의 핵심적인 사항을 담당하고 있는 문화재청 문화유산국. 문화유산국 내에는 건조물문화재과, 동산문화재과, 궁능관리과, 근대문화재과, 문화재안전과의 총 5개 과가 존재한다.

올해 5월, 국장으로 임명되어 새롭게 문화유산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엄승용 문화유산국장을 지난 7일 대전 정부청사 문화유산국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통해 문화유산국의 향후 핵심 과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 문화유산국장으로서 중심적으로 추진하고자 계획하시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제가 보니까 한 국내에서도 과 단위의 단절 현상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수평적인 협업 시스템을 활성화 시킴으로써 좀더 적은 자원으로 좀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강구하고 싶다. 두 번째로는 자원의 공유, 사진이라든가 지식이라든가 여러 등등의 리소스를 공유하는 시스템 그런 것을 마련해놓고…. 가장 시급한 것이 궁·능 관람시스템 개선, 예를 들면 안내책자, 안내판, 여러 가지 동선 설계라든가 그런 것들이 표준화가 안 되어 있어요. 그리고 안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라든가 표준화된 매뉴얼 같은 것, 그런 것 만드는 것도 굉장히 시급하고요."

- 문화유산국의 다양한 사업들을 어떠한 방향으로 홍보할 계획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홍보의 가장 큰 원칙인 것 같아요. 일을 잘 못해놓고 홍보로 살짝 포장하려고 하는 것은 발상이 잘못된 것이고, 잘하고 있는 것을 평가를 제대로 국민들로부터 받으려고 하는 것이 홍보입니다. 어떻게 잘할 것이냐, 우리가 잘한 것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전달할 것이냐, 그리고 국민들과의 교감을 어떻게 얻을 것이냐 하는 것을 초기에 일을 기획하면서 감안하고 해놓자는 것이지요."

- 궁릉의 활용과 보호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이 부분에 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외교를 통해서 국가의 이익을 극대화한다고 할 때, 궁궐을 보전에 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느냐, 그래서 그 균형점을 찾아가기 위해서 기준을 정하고, 장소사용심의위원회와 같이 그런 전문가 집단에서 그걸 굉장히 치밀하게 따져요.

지난번에 창경궁 인정전에서 혜경궁 홍씨 회갑연을 재연하는 행사를 하면서 거기에 큰 무대를 만들었어요. 3일 전에 시민단체 한국의 재발견, 그리고 궁궐지킴이 대표자들과 가서 꼼꼼히 다 둘러봤는데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무대설치 인부들에게 이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그건 두 가지 효과에요. 하나는 시민사회와 정부와 교감 속에서 궁궐 활용을 해나간다는 것과 또 하나는 공무원이 얘기하는 것과 시민 단체가 얘기하는 것하고는 전파되는 파워가 달라요."

- 문화재의 재난에 대비한 문화재 방재시스템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특히 문화재에 관해서는 사전적 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전적 대비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중장기도 좋고, 단기도 좋고 하나씩 해나가고 있어요. 일본에서 하니까 우리나라가 따라가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우리나라 건축문화재라든가 문화재성격에 맞는 그런 과학적인 소화시스템, 화재대비 매뉴얼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있어요."

- 등록문화재 제도의 발전 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민들이 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를 혼동하지 않도록 하고, 등록문화재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는 홍보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인센티브를 많이 도입해서 등록문화재 소유자, 관리자들에게 등록문화재를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자부심도 느끼고,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등록문화재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 문화유산국장으로서의 각오와 향후 문화유산국의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하려고 하는 것들은 시간이 걸리는 것들이에요. 첫째로, 문화유산국의 행정을 좀 더 시스템에 의해서 할 수 있는 기획력을 증진시키는 문제, 두 번째로는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의식을 높이는 홍보, 세 번째가 우리 문화유산이 갖고 있는 보편적 가치와 독창적 우수성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우리 문화유산의 국제화, 마지막으로 시민참여를 실적으로 확대해서, 정부는 문화유산을 보전해서 공급하고 시민은 향유만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시민들도 문화유산 보전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동참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시민생활이 어우러질 수 있는 그런 풍토를 만들어 가도록 문화유산국장으로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동현 기자는 cpn문화재방송국 소속이며, 이 기사는 IMBC에 동시게재됩니다.


#문화유산국장#엄승용#문화유산#대전 정부종합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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