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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 앞서 kb하늘극장 조감도 앞에 선 신선희 국립극장장과 강정원 국민은행장.
ⓒ 김기
국립극장의 '골칫덩어리' 하늘극장이 환골탈태하게 된다. 국립극장(극장장 신선희)와 kb국민은행(은행장 강정원)의 후원교류협정을 통해 그동안 우천시나 동절기에는 사용하지 못했던 국립극장 노천극장이 천정개폐식 돔형 첨단극장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두 기관은 6월 2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후원금전달식을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kb국민은행은 하늘극장 개보수공사에 쓸 25억원을 국립극장에 전달했다. 국립극장은 이달 말부터 하늘극장 개보수에 착수해서 올 12월 재개관할 예정이다. 또한 새 단장을 마친 하늘극장은 'kb하늘극장'으로 명명하게 된다.

하늘극장은 지난 1982년 고 허규 극장장이 놀이마당으로 자리를 잡고, 2001년 전 김명곤 극장장에 의해 현재의 하늘극장으로 세워졌다. 하늘극장이 일반 극장과 달리 야외공연이 가능하고, 봄가을에는 관객들에게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등 순기능도 많았지만 인접한 해오름극장과 달오름극장에는 소음 등으로 공연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었는가 하면 비가 오거나 기온이 내려가면 사용하지 못해 국립극장 안팎에서는 개관하자마자 개보수의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번 kb국민은행의 후원으로 시행될 개보수는 단순히 지붕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늘극장이 가지고 있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절기에는 지금처럼 지붕을 열어 야외공연 분위기를 확보하고, 공연자의 의도에 따라 언제든지 천정을 열 수 있는 전천후 돔형극장이라는 국내 초유의 극장으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대극장인 해오름과 소극장인 달오름극장 중간의 중극장이 없었던 국립극장은 하늘극장을 중극장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600석의 객석을 1000석으로 늘리고 무대와 객석의 배치도 공연형태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케 한다.

▲ 국내 초유의 돔형 전천후극장으로 탈바꿈하게 될 하늘극장.
ⓒ 김기
kb하늘극장이 갖는 의미는 국내 초유의 돔형극장이 생긴다는 외형적 요인보다 기업과 문화기관이 적극적인 후원 결연의 전례를 만든 점이 더 크다. 국립극장과 kb국민은행과의 협력사례가 긍정적 평가를 얻게 된다면 다소 소극적이었던 기업 메세나 운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방적으로 정부쪽만 바라보던 국립단체들이 기업 등 사회와의 적극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필요한 기금도 마련하고 그를 통해 기업 또한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 문화환경에 대한 언급에서 빠지지 않고 문화계에 대한 시민사회의 기부가 없다는 점이 지적되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사회가 문화를 함께 일구어가는 선진환경의 도래도 기대해 봄 직하다.

물론 국립극장이 기업으로부터 25억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기부를 이끌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국립극장이 이와 같은 기업과의 결연을 최초 제안한 것은 작년 7월이었다. 최초 제안은 결렬되었지만 국립극장 신선희 극장장은 포기하지 않고 그해 12월 다시 보완된 계획을 가지고 재타진하여 결국 양 기관의 협의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후원금 전달식에서 신선희 극장장은 "일생에 가장 감격스러운 날이다. 해외에서는 기업의 후원이 일반화된 현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이번 일이 무척 특별한 사례가 된다. 우리가 기업의 도움을 받고 해야 할 일은 예술가와 관객 모두에게 더 많은 상상력과 감동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면서 소감을 밝혔고,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2500만 고객을 보유한 kb국민은행이 뜻깊은 일에 동참하게 된 것은 오히려 큰 행운"이라고 답했다.

kb하늘극장이 새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게 될 12월부터는 기존의 공연 형식은 물론이고 서커스, 마당극 등 기존 프로시니엄에서는 어색했던 다양한 형식의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그:#하늘극장, #국립극장, #돔형극장, #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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