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005년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구전 및 문화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전통문화 축제로 우뚝 선 강릉단오제.

17일부터 24일까지 8일동안 강릉 남대천변에서 일본, 중국, 터키,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 세계 각 나라의 초청공연을 비롯하여 6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펼쳐진다. 나도 1년중 양기를 가장 많이 머금는다는 단오절을 맞아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강릉을 향해 출발했다.

축제의 현장은 가는 곳마다 볼거리가 많고 생동감이 넘쳐 입과 눈이 즐거웠다. 내 삶에 행복과 신바람을 가져다 준 강릉단오제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 신나게 그네를 타며 즐거워 하는 꼬맹이 아가씨
ⓒ 조우성
새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나가 구름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양 나래쉬고 보더라

한 번 구르니 나무끝에 아련하고
두번을 거듭차니 사바가 발 아래라
마음의 일만 근심은 바람이 실어가

-김말봉 작시-


단오하면 역시 그네타기다. 강릉단오제의 놀이마당에는 어린아이들이 재미나게 탈 수 있는 자그마한 그네 두 개와 성인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큰 그네 한 개가 설치되어 있다. 누구나 그네를 타고 신나게 하늘로 오르내릴 수 있고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기량을 겨루는 그네타기 대회도 실시한다.

▲ 조화와 균형을 이룬 모습은 아름답다
ⓒ 조우성
강릉에 도착하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근데 공연장들은 대낮처럼 환했다. 조명시설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 편하게 공연을 관람 할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었다. 주최측의 배려로 야간에도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행사 관계자에게 들으니 올해는 저녁이후 시간에 중요한 문화행사를 많이 집어 넣었다고 한다. 해가 진 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런 저런 관람을 할 수 있다니 행복한 일이다.

▲ 난장의 야경도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 조우성
상가와 음식점들로 이루어진 난장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남대천변 양쪽으로 길게 줄지어 섰다. 강릉단오제의 난장은 국내최대규모라고 한다. 야간인데도 음식점마다 사람들로 꽉 찼다. 정말 축제같다. 사람들이 많아야 보는 사람도 신나고 재미나는 법이다. 뭐가 있나 궁금해서 이리로 저리로 분주하게 발길을 옮겼다.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았다. 난장의 야경도 아름다웠다.

▲ 마음을 가다듬고... 자, 이제 던지세요~
ⓒ 조우성
옆에서 환호성이 나고 떠들썩하다. 옆 마당에서 여성들이 투호를 하고 있다. 편을 나눠 서로 항아리에 화살을 많이 집어 넣으려고 애를 쓴다. 호흡을 가다듬고 눈에 힘을 주고 집중하지만 그래도 왠지 웃음이 나온다. 오랜만에 동네 언니와 동생들과 함께 참여하는 행사라 그냥 즐거울 뿐이다. 한복을 입고 투호를 하는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고 아름답다. 이런 즐거움과 기쁨이 생활속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해본다.

▲ 한국의 전통문양들은 자세히 보면 화려하고 아름답다
ⓒ 조우성
강릉단오제는 신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축제다. 강릉 단오굿은 '단오제의 꽃'이다. 굿은 춤과 소리,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이다. 요즘 단오굿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아져 올해 단오굿에 참여한 신세대들이 9명이나 된다고 한다. 전통예술 발전을 위해 서는 좋은 일이다. 사진속에 보이는 아리따운 아가씨도 그중의 한 명처럼 보인다. 사진속의 부채나 옷처럼 전통적인 무늬나 문양들을 가만히 뜯어 보면 원색적이지만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 안다리를 걸었다. 지지 않기 위해 용을 쓴다. 누가 이길까.
ⓒ 조우성
어린이 씨름대회가 시작되었다. 천진난만한 꼬맹이들의 씨름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뻤다. 여자 아이랑 남자아이도 서로 경기를 하기도 했었는데 막상막하였다. 요즘 여자아이들이 커면 남자아이들은 정말 힘을 못 쓰겠다. 부모들은 옆에서 응원을 하기도 하고 아이들 씨름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한다. 사진속 아이의 표정이 재미있다. 안다리가 걸렸는데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아주 필사적이다. 안다리가 제대로 걸린 것 같은데 과연 누가 이길 것인지.

▲ 상모도 돌고 세상도 돌고...
ⓒ 조우성
푸른 창공을 배경으로 상모를 돌리는 모습이 힘차고 시원하다. 강릉농악은 단오제를 대표하는 놀이중 하나다. 앞으로 해외로 진출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멤버들 나이가 다들 꽤 되는 것 같은데 한시간 내내 쉬지 않고 계속 연주하는데 다들 실력과 힘들이 대단했다. 힘든 기색도 없었다. 오히려 신바람이 나서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래서 좋은 장면들을 사진으로 많이 담을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강릉농악팀 단체사진도 찍었다.

▲ 백일장 대회를 마치고 오늘의 훈장님과 함께
ⓒ 조우성
어린이 백일장 대회가 열렸다. 맨 앞쪽에 시제가 붙었다. 여자 훈장님 한 분, 남자 훈장님 세 분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학생들이 시험을 잘 치르는지 감시를 한다. 역시 여자 훈장님이 친절하시다. 난감한 표정을 짓는 학생을 찾아가 친절히 가르침을 내려 준다. 백일장에 참석한 어린이들의 표정이 다양하고 재미있다. 훈장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저 학생의 마음속 생각은 어떨까. 내 개인적 경험으로 볼 적에 아마 무지 마음이 착잡할 것이다.

▲ 신나게 세계 여러나라의 춤들을 선보이고 있는 대학생들
ⓒ 조우성
세계 여러 나라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학생들이 각국에서 체험한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들려주기도 하고 민속춤들을 멋지게 선보였다. 재미난 의상을 입고 경쾌한 리듬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춘다. 관중들도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친다. 이번 단오제는 젊은이들의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전국 청소년 비보이 대회'와 '청소년 가요제'도 있고 '강릉청소년 축제 통!통!' 등이 있다. 단오제의 미래를 위해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을 유도하는 행사가 많이 개최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 축제가 더 젊어진 느낌이다.

덧붙이는 글 | 중복게재없음


태그:#강릉단오제, #그네타기, #단오, #그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