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단도직입적으로 다시 한번 물었다. '자본주의를 타도합시다'는 말이 진정인지? 김 교수는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듯 웃음과 함께 답변했다.
"IMF 사태 이후 우리 사회는 사민주의적인 복지국가를 이야기하는 것조차 먹히지 않고 있어요. 자본가계급의 사적 이윤 추구가 경제를 점점 더 지배하는 상황에선 중도파적인 복지정책도 곤란하거든요. 소유관계에 제약을 가하는 운동이 안 되면, 결국 복지 자체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새는 조금 더 밀어붙여야겠다는 생각에서 자본주의를 타도하자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 '타도'라는 표현에는 물리력을 통한 체제 전복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폭력혁명을 주장하시는 건지요?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데…. 지금 상황에선 소유문제를 그런 식으로 안 하더라도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맑스코뮤날레에도 그런 제안이 많이 나오는데, 택지국유화를 하자든지, 민주노동당에서 얘기하는 의료나 교육 문제를 공공화하자든지, 이런 게 다 가능하거든요. 저는 그걸 다 자본주의를 타도하자는 개념에 포괄하고 있는 겁니다."
이번 제3회 맑스코뮤날레의 주제는 '21세기 자본주의와 대안적 세계화'. 김수행 교수는 21세기 자본주의의 특징을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로 정리했다.
"1973년 석유파동 이후 30년 넘게 신자유주의가 지배하고 있는데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어요. 신자유주의가 경제적으로만 보면 국내에서 사회보장제도를 많이 해체해버리니까 국내시장이 많이 줄어들었잖아요. 국내시장이 확 줄어드니까 자본가계급과 정부에선 결국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세계화가 그런 거거든요. 각 나라에 대해서 무역자유화, 외환자유화, 자본이동자유화가 쭉 펼쳤으니까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는 딱 묶여있는 거예요."
마침 인터뷰가 있기 전날 프랑스 친미학자 기 소르망의 내한 강연 예고 기사가 여러 언론에 실렸다. 정몽준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산사회복지재단 초청으로 방한하는 기 소르망은 강연에서 "세계화는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빈곤 해결과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세계화'를 옹호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그게 바로 주류경제학의 기본적인 이데올로기"라며 "단지 이데올로기일 뿐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그에 따라 반발이 거세져 혼란의 시기가 온다며 "실제로 지금 혼란의 시기가 왔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라크전쟁을 신자유주의 세계화 진영 내부의 탈출구로, 베네수엘라 등 남미 좌파정권의 실험을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파악했다.
새로운 코뮌적 대한민국 건설
김 교수는 또 맑스코뮤날레 초대 글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대안으로 "코뮌이 우리의 목표"라고 제시하며 "새로운 코뮌적 대한민국을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코뮌이라는 건 결국 하나의 사회가 공동체적으로 연대의식을 가지고 모두가 참여하면서 같이 잘 살자는 게 기본적인 아이디어죠. 계급 간의 차이라든가 갈등이라든가 지배라든가 그런 게 없이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회를 코뮌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는 그 같은 코뮌의 형태가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그리고 있는 자본주의 이후 '새로운 사회'의 모습과 일치한다고 했다.
"마르크스는 '새로운 사회'에서는 인적 물적 자원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일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돈 있는 사람은 일을 안 했는데 모든 사람이 일을 하면 노동시간이 2, 3시간 줄어들어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면서 문화도 계발하고 기술도 개발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상당히 이상적으로 들립니다.
"맞습니다. 굉장히 이상적이죠."
- 현실 가능성이 없는 유토피아로 느껴지는데요?
"유토피아적인 것이 맞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거기로 갈 수 있는가죠. 이번 맑스코뮤날레에서도 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정치운동ㆍ시민운동ㆍ학술운동이 어떻게 해야 할까가 문제인데, 아직은 조금 미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럼에도 지금 시기 좌파 진영이 마르크스주의 깃발 아래 모이는 의미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지난 2회 대회의 주제는 '맑스, 왜 희망인가'였는데, 여전히 마르크스가 희망인지요?
"희망이죠. 지금 자본주의 체제에서 정치적, 경제적, 사상적으로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걸 연구하는 사상의 핵심은 마르크스로부터 온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를 가장 많이 연구하고 비판한 사람이 마르크스입니다. 이상주의적이긴 하지만 자본주의 외에도 다른 사회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줬거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억압당하고 착취당하는 사람들이 자기를 해방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회가 올 수 있다, 이러면 얼마나 큰 희망이 되겠습니까. 연구자들로서도 안 풀리는 문제에 대해 마르크스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걸 창조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탈린주의와 마르크스주의는 다르다"
김수행 교수는 1989년 현실 사회주의권의 붕괴 이후 국내 좌파진영의 방황 원인에 대해 두 가지 측면에서 진단했다. 첫째는 1980년대 마르크스주의 학습이 학문적 차원에서 깊이 있는 연구의 바탕없이 주로 변혁운동 차원에서 진행됐고, 둘째로 그 학습 교재조차 대부분 스탈린주의에 기반한 소련공산당 서적의 일본 번역물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소련의 붕괴를 마르크스주의의 위기로 받아들이고 좌파 진영이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마르크스주의와 스탈린주의는 철저히 분리해서 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뮌이라는 개념도 '공산주의' '코뮤니즘'의 개념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그 용어가 스탈린주의를 연상시키기에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스탈린주의의 기본 아이디어는 계획과 생산력입니다. 모든 것을 계획해서 생산력을 올린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스탈린주의에는 노동자들이나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참여의 개념이 없어요. 마르크스가 늘 얘기했던 노동해방이나 인간해방이란 개념이 빠져있는 거죠."
- 그럼 지금 좌파진영의 역량은 어느 정도나 복원됐다고 보시는지요?
"소련이 망한 이후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새롭게 연구가 심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들뢰즈, 가타리 등 철학자들의 연구 성과가 많이 나왔고, 지금은 역사학, 경제학, 정치학 면에서도 역량이 상당히 많이 쌓이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특히 우리는 1997년 IMF 사태를 겪으면서, 실업문제가 커지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마르크스주의가 새로운 힘을 얻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그런 점에서 맑스코뮤날레가 "여러 좌파 학술단체나 운동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광범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맑스코뮤날레를 "마르크스아카데미로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교수는 지난 3월부터 오세철 전 연세대 교수 등과 함께 사회과학대학원(가칭)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로선 추진위원회 차원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프랑스 파리8대학이나 독일 브레멘대학처럼 좌파 지식인을 양성하는 정규교육기관을 목표하고 있다.
- 사회과학대학원을 세우기 위해선 재원이 필요할 텐데요?
"(웃음)돈이 많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단 학술운동 차원에서 해나가고, 그렇게 하다 보면 다른 단체들도 참가하고 외연이 커지면서 대학원으로 갈 수 있으면 대학원으로 만들어내려고 생각하고 있죠."
"노무현정부는 경제면에선 완전히 보수 "
김수행 교수는 지난해 7월 경제학자들의 한미FTA 반대 성명에 참여했다. 또 신문 칼럼 등을 통해 한미FTA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한미FTA를 "계급관계에서 본다면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보수대연합이 탄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연히 최근 금속노조의 한미FTA 저지 파업투쟁에 대해서는 "노동자계급의 정당한 주장"이라고 옹호했다.
"노무현정부는 수출을 하든지 외국자본이 들어오든지 세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보는데, 실제론 경쟁력 키우는 것 하고 민중들 삶이 점점 나빠지는 것 하고 물려 들어간단 말이에요. 경쟁력 올리려면 임금 낮춰야 하고, 노동자 권리를 축소해야 하고, 그렇게 임금이 낮아지고 비정규직이 많아져 국내시장이 줄어들면 또 수출할 수밖에 없고….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죠. 이 고리를 타개해야 합니다."
- 2004년 3월 탄핵정국 때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에 반대하는 성명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혹 후회하시진 않는지요?
"아뇨, 아뇨, 그렇진 않아요(웃음). 그때는 한나라당이 엄청나게 잘못했고. 그런데 그래서 열린우리당이 표를 많이 얻었잖아요. 그랬으면…. 예를 들어 국가보안법 철폐하라고 그 추운 겨울에 국회 앞에서 농성하고 그랬을때 다수당인 열린우리당이 그걸 해결했어야 해요. 그걸 못하니까 열린우리당에 있는 친구들이 영 엉터리라는게 폭로돼버렸어요. 그래서 지금 열린우리당이 분열되고, 망하고 있다고 봅니다."
- 노무현정부의 성격에 대해선 어떻게 규정합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권위를 안 내세우고, 민주주의적으로 하려고 하니까, 좌파 신자유주의라고 했나요? 좌파라고 얘기하려면 노동자계급, 민중세력의 이익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위한 정책을 펴야죠. 독재를 안 한다는 의미에서 진보하고, 민중의 이익을 옹호한다는 의미에서의 진보를 혼동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경제면에선 완전히 보수라고 봐야죠."
- 2002년 대통령선거 때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민주노동당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합니까.
"노동자계급의 이익을 옹호하고 확산하거나, 노동자계급의 사상을 전파하는 단체가 국회에 들어가는데 대해 저는 적극 찬성합니다. 그렇다고 거기만 다 의존할 수는 없잖아요. 그 친구들이 일을 더 잘하려고 하면 운동권이 엄청나게 세야 하잖아요. 그래서 문제들이 있을 때 사회문제화하고 정치문제화해서 국회에서도 심각성을 알고 국민들도 모두 알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요새 보니까 민주노동당도 민중경선제 안 한다고 하고, 조금은 기분이 안좋네요, 허허."
- 그렇다면 대선정국에서 좌파진영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동자의 힘'에서 '내가 후보다'라는 운동을 한다는데, 실제로 대통령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합법적인 공간에서 우리 사회가 이런 대안도 있다는 걸 많이 알리는 좌파 선전기간으로 활용하는 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 직접 현실 정치세력과 관계를 맺고 활동하실 계획은 없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저는 그런 데 능력도 없고…. 저의 목표는 마르크스경제학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하는 겁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책도 알기 쉽게 많이 쓰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마르크스주의가 사상과 학문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또 그걸 통해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 게 제 목적입니다. 앞으로도 글 쓰고, 번역하고, 강의하고, 이렇게 쭉 할 겁니다."
서울대 비주류경제학의 학맥은 끊기는가
김수행 교수는 현재 서울대에서 학부생을 대상으로 '현대마르크스경제학'을, 또 대학원에선 '고급마르크스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가 서울대에 오기 전 경제학과 학생들은 농성까지 하며 정치경제학 교수의 영입을 요구했다. 그가 첫 강좌를 열었을 때는 1천여명의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해 계단에 앉아 강의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 학교 분위기는 그때와는 사뭇 다르다. 현재 석사과정에서 비주류경제학 전공자는 한 학년에 한두 명 정도. 박사과정은 매년 13명 정도를 뽑는데, "요새는 들어온 학생이 별로 없다"고 했다.
"가르치는 사람이 자꾸 없어지기도 하고, 또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해선 취직하는 게 굉장히 어렵게 됐어요. 지난번에 상공회의소 부회장이 그랬다죠. 강정구 선생의 과목 들은 학생은 안 뽑는다고. 기업에서 취업 때 과목도 보고 그러나 본데, 그런 것과 관련이 있어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학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김 교수는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섭섭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전혀 그런 거 없다"며 웃었다. 다만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 체제를 제대로 갖춰주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특히 후임 문제야말로 큰 걱정이다.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의 교수인력은 34명. 그 가운데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가 31명. 나머지 3명 중 2명도 기본적으로 주류경제학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 결국 비주류경제학 교수는 김수행 교수 1명뿐이다.
- 교수님의 퇴임으로 비주류경제학의 학맥이 끊길 가능성도 있는가요?
"사실은 그게 큰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서울대학에 앉아 있으니까 상징적인게 있거든요. 다른 데서도 서울대학에서 마르크스주의 학자 뽑으니까 우리도 뽑자 이렇게 되는데, 만약 서울대에서 학맥이 끊기게 되면 전체가 큰 타격을 받죠. 그래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현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젊은 교수들, 미국에서 박사학위하고 온 사람들은 신자유주의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신자유주의를 자신의 이데올로기로서 믿고 있기 때문에 서울대를 신자유주의로 통일하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한바탕 다시 한번 일어나겠죠."
김 교수는 퇴임 후 체력이 허락하는 한 "강의하고 번역하고 글 쓰는 것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마르크스전집을 번역할 욕심도 내비쳤다. "다행히 중ㆍ고등학교 시절 정구 선수를 했을 정도로 체력은 좋은 편"이라고 했다. 몇 년 전 아내와 함께 K2 5000m 지점까지 오르기도 했다.
- 마지막으로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나 활동가는 아니지만 마르크스주의적 신념을 가슴 한편에 품은 채 살고 있는 일반 생활인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저는 그런 분들이 많아야 이 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좋은 방향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누가 빨갱이라고 그러면 꼼짝 못하는 세상입니다. 저변에서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그것을 깨고 우리 사회가 훨씬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점심을 함께 하고 김 교수는 자신의 차로 교문까지 바래다주었다. 차안의 라디오에서 '금속노조의 한미FTA 저지 파업 결정에 대해 정부는 불법으로 규정,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 | 마르크스와 함께 상상하다 | | | 제3회 맑스코뮤날레, 28-30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려 | | | | 국내 좌파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이 마르크스주의의 깃발 아래 한자리에 모인다. 맑스코뮤날레가 바로 그곳. '코뮤날레'는 '코뮌'과 '비엔날레'의 합성어로 마르크스의 희망과 좌표인 코뮌의 이상을 담은 축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03년 시작해 2년마다 열려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응해 '21세기 자본주의와 대안적 세계화'를 주제로 내걸고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서울 서강대 다산관에서 학술 토론과 문화 행사를 함께 펼친다.
'문화과학' '연구공간 수유+너머' '진보평론' 등 재야 연구모임과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 등 18개 단체가 참여한다. 발표문만도 60여편. 대회 부집행위원장인 심광현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영상이론)는 "세계에서 아마 유일하게 다양한 마르크스주의 분파들이 함께 모여 만드는 축제로 규모면에서도 국내 최대의 학술대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특히 '정통' 마르크스주의의 '공산주의론'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탐색이 주목받고 있다. 문화과학은 '코뮌적 생태문화사회'를, 연구공간 수유+너머는 '코뮌주의'를 모색한다. <마르크스주의연구>는 대안적 경제전략으로 '사회연대소득'과 '참여계획경제'에 대해 발표하고, '노동자의 힘'과 <진보평론>은 신자유주의에 맞서 '21세기 사회주의'를 연구한다.
또한 이번 대회에선 신진 세대의 '재생산'을 위해 대학원 석ㆍ박사과정생들이 함께하는 '영코뮤날레' 마당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대회 집행위원장인 강내희 중앙대 교수(영문과)는 "내년부터는 맑스아카데미를 만들어 사업을 상설화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일정 등은 대회 홈페이지(http://www.communnale.net) 참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