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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충남도당, 민주노총충남본부, 공공운수노조는 27일 망향휴게소(하)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망향휴게소 노조원 성추행과 집단폭행사건에 대해 규탄하고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충남 천안시 소재 망향휴게소(하)에서 시설경비원과 회사관리자 여러 명이 망향휴게소 노동조합 조합원(이하 조합원)을 집단구타 하는가 하면, 휴게소에 상주하는 협력업체 사장이 여성 조합원을 성추행하고 지속적으로 성희롱하는 등 상식 이하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3일 저녁 8시 40분경 휴게소에서 고용한 시설경비업체 경비들과 회사관리자 등 6~7명이 망향휴게소 노동조합 조합원(이하 조합원) 채아무개씨를 집단폭행했고, 퇴근하다 이를 목격하고 달려 온 여성 조합원과 청소를 하던 고령의 환경미화 조합원 5명을 밀어 넘어뜨리고 팔을 뒤로 꺾고 안면을 주먹으로 때리고 볼펜으로 팔과 손바닥을 찍어 부상을 입혔다.
이로 인해 채씨는 좌측가슴과 무릎, 발과 턱을 다쳤고 오른쪽 발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어 추가적인 정밀진단을 받고 있는 중이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 30분경 휴게소와 계약하여 매장에 상시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협력업체 사장이 여성조합원 J씨를 성추행하고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성희롱해 상급자에 시정 조치할 것을 요구했는데 사측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피해자는 25일 오후 7시경 시설경비원에게 폭행까지 당해 천안시 소재 모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신경안정제 등의 처방으로 가료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증거자료로 녹취록 사본과 부상자사진, 용역깡패 사진 등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노조는 지난 4월 중순경부터 수십 명의 신원을 알 수 없는 용역깡패들이 상주해왔으며,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위압감을 조성한 바 있는데, 민주노총과 노동조합에서 용역깡패들을 철수할 것을 요구하자 지난 6월 8일부터 명신방호실업(주) 경비원으로 배치됐으며, 배치된 당일부터 주로 조합원들을 화장실까지 따라다니고 휴식시간에 커피 한 잔 마시는 것까지 감시해 왔고, 회사관리자들과 함께 카메라를 얼굴에 들이대고 녹음기를 들이대며 갈등을 유발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경순 망향휴게소 위원장은 "망향휴게소 신축공사가 마무리되어 새로 개장하는 올 11월이 되기 전에 노동조합을 와해시키고 조합원 전원을 비정규직화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 회사의 대표이사 엄아무개씨가 '조합원들을 용역업체에 넘기면 1년에 4억원이 넘게 남는다. 노조를 깨고 모두 해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며 "실제로 회사는 노조를 깨기 위해 신원불상의 용역깡패 수십 명을 고용했었고, 시설경비원을 통해 조합원들을 감시하고 괴롭혔으며, 협력업체 사장들을 동원해 조합원들을 괴롭히는 등 갈등을 유발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측은 총 3회에 걸쳐 폭력 및 업무지시불이행 등으로 조합원 30여명에 대한 징계위 개최통보를 하는 등 노조를 탄압해 왔다"며 "이는 노동조합이 이러한 괴롭힘을 참지 못하고 이른바 불법파업을 하면 회사를 일시 폐업하고 고소·고발하는 등 사법적 조치까지 준비하고 있다가 전원해고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확신한다"며 녹취록 사본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한상학 망향휴게소 소장은 노조의 성추행주장에 대해 "신체적으로 부딪친 것은 확인되었으나, 성추행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결론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소장은 "폭행사건에 대해서도 시설경비용원이 개스 저장소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사진촬영하자 시비가 붙어,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경비들이 폭행을 당했으며 채아무개 조합원은 자신이 자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행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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