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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개원한 경남 거제시 옥포1동 센텀병원이 몰래 장례식장을 만들어 운영하려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병원 측이 주차난이나 주거환경 문제 등에 대한 아무런 대안제시도 없이 법적 근거만을 내세워 장례식장 운영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러나 병원 측은 법적 하자가 없는 만큼 장례식장을 임대, 운영할 계획임을 밝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6일 옥포주민들에 따르면 센텀병원 측이 건물 준공 후 주민들 몰래 지하 1층을 장례식장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또 병원 준공 당시 건축계획상 없던 장례식장을 만들어 주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졌다며 장례식장 운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장례식장 앞 도로인 옥포동 소로 2-32호선은 국도 14호선과 아파트, 유치원, 초등학교 등이 인접해 있어 생활환경은 물론 심각한 교육환경저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29대의 차량만 주차 할 수 있는 센텀병원 주차시설로는 병원과 장례식장을 찾는 방문객들의 차량을 감당할 수 없어 이 일대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 윤모씨(여·00)는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에 장례식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시민정서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며 “장례식장을 주민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만들어 운영 할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
윤씨는 또 “장례식장 위치가 학교환경정화구역 내에 있고 어린학생들의 통학로가 바로 인접해 사고의 위험이 높다”면서 “아무런 대안 마련도 없이 장례식장을 운영하려는 센텀병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 O모씨는 “병원 채산성을 이유로 주택가 한복판에 장례식장을 추가로 설치한다는 것은 주민 주거환경을 무시한 일방적인 처사”라며 “장례식장 앞 도로를 주정차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도록 경찰에 의뢰하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만큼 장례식장을 영업자에게 임대, 오는 7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지만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장례식장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면서 “조만간 부지매입을 통해 주차장을 마련, 주차난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관련법은 장례식장의 경우 특별한 행정 허가행위에서 제외된 자유업에 속해 있고 기존 의료시설로 아무런 제약 없이 설치가 가능토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시에서는 6개월마다 장례식장의 운영사항을 통보받아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병원측이 의료시설인 장례식장을 제2종 근린생활시설(일반음식점 등)로 용도변경을 신청했지만 반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은 도시계획 용도상 일반상업지역으로 건축법상 제한 규정이 없어 장례식장(의료시설)건설이 가능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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