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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조 평택안성사립지회와 공립지회 소속의 교사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평택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참가자들은 항의의 표시로 모두 각 학교의 졸업 앨범을 들고 나왔고, 가슴에는 "앨범 전시회 사용료 요구, 임대업을 중단하라"는 내용을 써 붙였다.
ⓒ 임정훈
졸업 앨범 설명·전시회를 위한 시설 사용 요청을 평택교육청(교육장 엄용관)이 거부하자 전교조 평택안성사립지회(지회장 김영후, 아래 사립지회)와 공립지회(지회장 이효순)를 비롯, 지역 시민단체들이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8일 오후 5시 30분 평택교육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평택교육청의 이 같은 시설 사용 거부가 전교조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김영후 사립지회장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평택교육청 3층 대회의실을 빌려 총회를 여는 자리에서 공연 중 배우가 노래를 부르자 평택교육청 직원이 행사장에 들어와 '교육청 내에서 고성방가를 한다'며 폭언을 쏟아부었다"는 것이다.

이에 사립지회 측은 평택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엄용관 교육장으로부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 평택교육청의 졸업 앨범 전시를 위한 시설 사용 불허가 전교조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주장하는 김영후 전교조 평택안성사립지회장
ⓒ 임정훈
그런데 그런 일이 있은 후 평택교육청에서는 책걸상 재배치, 방송시설 점검, 쓰레기 발생 등으로 인한 직원들의 업무 발생을 이유로 졸업 앨범 설명·전시회를 위한 시설 사용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 사립지회 측의 주장이다.

더욱이 방학 중에나 대회의실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전에 없던 하루 2시간 이내로 사용하되 6만 원(4시간 기준)의 사용료와 별도의 냉난방료 등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한 보복성 조치라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교조 경기지부 엄민용 수석 부지부장도 "교육청이 해야 할 학생과 학부모에게 질 좋고 값싼 졸업 앨범을 제공하기 위한 안내·전시회를 전교조 교사들이 하겠다고 나섰다"며 "그런데 교육청이 이를 거부하고 사용료를 요구하는 것은 도내 25개 시군교육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측의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평택교육청 관리과장은 "전교조 측에서 무엇 때문에 대회의실을 빌려달라는 것인지 정확한 내용 파악이 안 됐다"고 밝혔다.

사용료 징수에 대해서는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소관 공유재산 관리조례'를 근거로 들었으나 2시간 사용에 4시간 기준의 가격을 매긴 구체적 산정 방법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

사립지회 측과 평택 교육장의 면담 시 동석했던 유 아무개 장학사는 "예전에도 전교조 측이 교육청에서 행사를 하면서 요란하게 한 적이 몇 번 있었다"며 "교육청에서는 조용히 해야 하는데 이번 일도 그러한 과정에서 일어 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회의실은 우리도 써야하고 앨범 전시는 회의실 사용 목적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전교조에 대한 보복성 조치 중단과 시설물 사용 협조 ▲교육적 행사마저 방해하는 비상식적 행태를 중단하고 공교육기관으로서 책무를 다 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쳤다.

▲ 논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평택교육청 직원이 전교조 행사장에 들어 온 모습
ⓒ 임정훈

#전교조#평택교육청#졸업앨범#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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