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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녁 5시부터 서울신문사가 있는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룸에서는 노인전문 사이트인 <실버넷>에서 3개월간 교육을 받아 시험에 통과한 제5기 기자 56명에게 임명장을 주는 식이 거행되었다.
인터넷이 일반화 되고 일상화 되어서 편리하게 이용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인터넷에서 소외된 계층이 있다. 일부를 제외하곤 인터넷에 문외한인 채 살아가는 노인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우리 국민의 80% 가까운 인구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지만 노인들은 겨우 13% 안팎의 이용자들이 있을 뿐이라는 보고가 있다. 약 1/8만이 이용한다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더 이용을 하고 있다고 주장을 하는 이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아무리 늘려 잡아도 1/4을 넘지는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나마 지난 2000년부터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하여서 실시한 노인컴퓨터무상교육을 실시한 덕분이라고 한다. 이 때 컴퓨터를 배운 인원이 약 40,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서 운영하는 매체가 <실버넷>이다.
<실버넷>에는 현직 기자나 편집책임자 등 실무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철저히 교육하여 검증을 거쳐 실버넷 기자들을 임명한다. 현재 4기에 걸쳐 50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모집한 5기는 수습기자 교육 신청자가 자그만치 110명이나 되었다. 이중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교육을 못 받는 사람도 한 두 사람은 생겼지만 110명 중에서 56명만을 수습 딱지를 떼어준 것을 보면 엄정한 선발 기준에 의하여 선발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모두 100명이 넘는 기자가 활동을 하기 시작한 <실버넷>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5기 수습을 거친 새내기 기자들의 각오도 대단해 열기가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 임명을 축하하기 위해 과기부, 국회 문화관광위원, 정보진흥원장 등의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하여 축사를 해주었고 언론, 신문사에서도 관계자 등이 참석하여 노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명실상부한 사이버 기자들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에 임명된 5기 기자들은 교육문화, 복지환경, 시민사회, 생활건강, 미래경제, 사진편집 6개 부서로 나뉘어 각자 전공을 살려서 활동한다.
강원도에서 왔다는 박경숙기자는 휠체어에 몸을 실은 상태로 단 한 시간도 빠지지 않고 열성을 다하더니 이번에 당당히 수습 딱지를 떼고 기자로 임명되었다.
“내가 이렇게 기자가 된 것이 눈물이 나올 만큼 기뻐요. 더구나 이렇게 꽃다발까지 받았는데 태어나서 지난해에 군수상을 받은 이래 이번이 두 번째 상이에요”하며 눈물을 글썽이었다.
“하긴 내가 빠지면 이번에도 강원도에 기자가 한 명도 없을 뻔 하였지 뭐예요. 그래서 더 기뻐요. 이미 기사를 작성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사거리를 확보해두고 있어요”하는 모습에서 몸이 불편한 70대 여자분이라고 할 수 없는 열정이 드러나 보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녹원환경뉴스,디지털특파원,개인 불로그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