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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고 윤한봉 전 민족미래연구소장의 영결식이 열렸다. 하관식을 하면서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30일 오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고 윤한봉 전 민족미래연구소장의 영결식이 열렸다. 하관식을 하면서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5·18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 전 민족미래연구소장의 영결식이 30일 정오 12시에 국립5·18 민주묘지에서 민주사회장으로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부인 신경희씨 등 유족들과 이홍길 5·18 기념재단 이사장 등 광주전남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손학규 전 경기지사·문성현 민노당 대표·권영길·김태홍·서갑원 의원, 이부영 전 의원 등 정치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함세웅(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윤한봉 선생은 5·18 민중항쟁의 마지막 수배자나 정치 망명객이라는 수사를 넘어 광주를, 조국를, 민주화를 위해 한 순간의 편안함도 허용치 않았던 분"이라며 "병마와 싸우면서도 5·18 정신, 민주화운동 정신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던지던 분"이라고 말했다.

함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윤한봉 선생을 통해 27년 전 5월의 외침과 다시 만난다"며 "5월을 더립히고 가신 님들을 욕되게, 광주를 부끄럽게 하고 시민들을 분노케 한 지난 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옷깃을 여미고 섰다"고 했다.

함 위원장은 "7000만 겨레 모두가 민주·평화의 대동세상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선생의 정신을 부여안고 살아가도록 일깨워 주십시요"라고 추도사를 갈음했다.

강완모씨는 재미한국청년연합 등을 대표해 "아직도 운동이 필요한 이 세상, 모순된 사회구조와 편견에 허덕이는 많은 힘없는 사람들에게 실천과 행동으로 함께 하라고 온 몸으로 실천하며 설파하던 고인의 삶이 더욱 뚜렷해 진다"고 추도했다.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옛 전남도청 앞마당에서 노제가 열렸다.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옛 전남도청 앞마당에서 노제가 열렸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 오마이뉴스 강성관
영결식에 앞서 장례위원회는 옛 전남도청 앞마당에서 노제를 열고 연대시 낭송, 전남 진도에서 전승되는 장례 풍속인 다시래기 공연, 넋풀이 공연 등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의 운구 행렬은 금남로와 민족미래연구소가 있던 수창초등학교, 고인이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5·18기념재단, 들불열사들의 추모비가 있는 5·18 자유공원 등을 돌았다.

영결식에서 부인 신경희씨는 분향을 한 후 큰 절을 하기도 했으며 하관식에서 "어떻게 보내느냐"며 오열했다. 하관식을 지켜보던 이들도 흐느껴 울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윤 전 소장의 민주화운동의 공로를 인정, 국민훈장 동백장을 추서했다.

윤 전 소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여러 차례 수배와 구속을 되풀이 했다. 5·18로 수배를 받은 뒤 81년 미국으로 밀항해 5·18 관련자로는 마지막으로 93년 수배가 해제돼 귀국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민족학교를 설립하고 재미한국청년연합과 한겨레운동 재미동포연합, 해외한국청년운동연합을 결성해 국내 반독재민주화투쟁을 지원하는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7일 폐기종을 앓다 폐이식 수술 직후 영면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 오마이뉴스 강성관

#윤한봉#5·18#민주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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