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진표 정책위의장과 정세균 당의장 등을 비롯한 국회의원들 홈페이지가 비난 글 '홍수'를 맞고 있다. 사립학교법(사학법) 재개정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의 항의 글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재개정 합의 소식이 전해진 29일 오후부터 30일까지 김 정책위의장(jinpyo.or.kr)과 정 당의장(skchung.or.kr)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사학법 재개정 반대' 요구 글이 각각 80여개와 90여개나 됐다.
이번 재개정 합의에 앞장선 것으로 보도된 김진표 의원에 대한 비난 글은 무척 격앙되어 있었다.
누리꾼 최강록씨는 "유일하게 해놓은 개혁입법을 이렇게 날려버리다니, 우리당은 미쳤다"면서 "사학법 야합이 현실화될 때는 반드시 국민적 심판을 꼭 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춘성씨도 "스스로가 개혁 법안이라고 선언한 법안을 야합을 통해 포기하고자 하는 것은 스스로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교육부총리 시절 사학법 개정에 대해 '참여정부 교육개혁의 성공사례'로 꼽은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누리꾼 오재석씨도 "얼마나 한나라당이 그리우면 자신이 재직 시 만든 법을 하루 저녁에 야합하여 뒤집을 수 있단 말이냐"면서 "(차라리) 열린우리당을 탈당하여 한나라당 가고 싶다고 외치라"고 적었다.
"망해가는 당의 선택이 고작 재개정인가"
당의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의원 사이트에도 비판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망해가는 열린우리당의 선택이 고작 사학법의 재개정인가"(이미현), "만일 사학법이 재개정된다면 올해 대선과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표로서 심판받을 것"(중앙인)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누리꾼 장상민씨는 "그래도 한나라당과는 다르겠지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면서 "사학법 재개정 해주면 한나라당 사람들이 열린우리당을 찍어준다고 했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마지막 '기대의 끈'을 놓지 않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 이상진씨는 "지금 열린우리당에서는 무엇을 얻기 위해서 민심을 져버리는지 답답하다"면서 "한번 더 심사숙고해서 하늘을 우러러 한 줌 부끄럼 없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