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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문화교류 협정을 맺은 국립민속박물관 신광섭 관장(왼쪽)과 연변 조선족자치주박물관 맹철학 관장(가운데)
ⓒ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연변조선자치주박물관(관장 맹철학)과 3일 문화교류협정을 체결하였다. 이로써 최근 자치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연변에 의미있는 교류가 이뤄지게 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 협정을 통해 연변 조선족자치주박물관 내에 조선민속실 설치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연변 거주 조선족에게 직접적인 문화교류을 여는 단초를 마련하게 되었다.

중국 연변지역은 조선 말기부터 이주가 시작되어 일제강점기에 이어졌다. 1952년 소수민족 자치주로 지정된 연변은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의 본거지로 청산리항일전승지, 봉오동항일전승지, 일송정 등 항일 유적지가 많은 곳이다. 과거 북간도로 불리던 연변은 현재 자치주 해체설이 나도는 등 공동체 결속에 위기가 엄습하고 있어 이번 협정으로 인해 연변에 대한 한국의 관심과 지원이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자치주로 지정된 초기의 연변에는 조선족 인구비율이 60%가 넘었으나 이후 계속 감소하여 90년 조사 때에는 39%대로 떨어졌다. 1992년 한중수교가 맺어진 이후 연변의 조선족이 대거 한국에 유입되는 등의 경제적 변화와 동북공정으로 대표되는 중국정부의 소수민족정책으로 인해 최근에는 연변 내 조선족의 인구비율은 급속한 감소추세에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중국 내 연변의 조선족은 정치적으로 민족주의화의 경향도 보이지 않고, 민족공동체로서의 기반이 붕괴되고 있다. 또한 한국정부의 입장에서도 연변의 조선족은 남북문제의 부차적 대상일 수밖에 없었기에 조선족이 대면한 문제들에 대한 뚜렷한 방법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전승되던 전통문화조차도 중국 자체의 변화에 편승해 급속도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 연변 소재 조선족자치주박물관. 이곳에 국립민속박물관은 조선족전시실 설치를 지원한다
ⓒ 국립민속박물관
장기간 일제강점기의 질곡을 겪은 우리민족은 이주교포의 문제들을 안고 있다. 재일한국인에 대해서는 옳건 그르건 지속적인 정책이 유지되었으나 연변을 비롯해 중앙아시아의 CIS지역에 대해서는 아직 소극적일 따름이다. 그렇기에 연변박물관에 설치되는 조선족민속실이 갖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미국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내 한국실 개관을 지원하는 등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3일 연변 박물관과의 협정에 이어 오는 11일에는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과도 동일한 문화교류 협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오사카에 소재한 국립민족학박물관은 1977년 개관한 후 국가적 투자를 통해 일본을 비롯하여 아시아 등 세계 각 지역의 민족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는 국제적인 규모의 박물관이다. 또한 오사카는 30만의 재일교포가 거주하는 일본 내 최대 한인지역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교류협정을 통해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유물을 공동조사하고, 박물관 전시 및 교육활동에 관한 협력을 도모하게 된다.

태그:#국립민속박물관, #박물관, #연변, #조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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