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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온 햇살. 강렬한 7월의 햇살 아래 무연히 노출된 작은 몸체들. 그 몸체들을 쫓는 두 개의 원형 빛. 빛 아래 프레임이 놓여 있고, 프레임 아래 미세한 생명들이 가녀린 숨을 쉬고 있다. 눈 들어 하늘을 보니 쪽 빛 물감이 뚝뚝 떨어진다.
자연은 색감을 주었고, 빛으로 그 색감을 인지하게끔 인간을 길들였다. 인간의 눈동자는 다만 빛의 매개체에 불과할 뿐이다. 모든 사물은 빛의 포로에 불과하다. 그 어떠한 것이라도 빛의 체포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아름다운 물체라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언어에 불과하다. 기실 아름다운 물체는 없다. 다만 아름다운 빛의 매개체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사각형의 틀에 갇힌 가여운 매개체들만이 있을 뿐이다.
프레임은 거짓을 모른다. 사각의 프레임 안에 갇힌 생명들도 거짓을 모른다. 그들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햇살이 따갑다. 그러나 그 햇살을 바라보는 눈동자는 지극히 부드럽다. 눈동자와 햇살아래 놓인 빛은 연약하다. 연약한 가운데서 가장 강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나의 빛들이여, 나의 사물들이여. 프레임 속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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