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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한국교회대부흥100주년 기념대회'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8일, 공교롭게도 이랜드 홈에버 상암점은 문을 닫았다. 영업을 안 한지 9일 째.

한 쪽에서는 다시 한번 부흥이 오게 해달라고 대규모 축제를 벌이고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 아래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대회측에서 발표한 선언문에는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역사의 희생자들, 또 여러 이유로 고통 중에 있는 이웃들을 위하여 우리 교회가 힘을 모아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섬김에 충실하고 헌신한다'는 구절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랜드 홈에버 노동자들에게 이 얘기는 한낱 구호에 불과했다. 이랜드그룹에서는 이날 대회 순서가 담긴 책에 홈에버를 홍보하는 광고를 실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한 연예인 밑에 자그마한 글씨로 "홈에버는 크리스천 그룹 이랜드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대형마트입니다"고 쓰여 있다.

홈에버 노동자들의 아픔은

이날 대회에는 설교를 맡은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를 포함,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이광선 목사(예장통합 총회장)·장차남 목사(예장합동 총회장)·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등 한국교회의 내로라하는 목사들이 참석했다. 인원 동원에도 성공적이었다. 6만7000여 석 되는 상암 경기장은 사람들로 꽉 찼다. 주최측에 따르면 7만명에서 7만5000여 명이 참여했다.

대회는 오후 6시, 전광표 구세군 사령관(KNCC 대표)과 이용규 목사(한기총 대표회장)의 예배 부름으로 시작됐다. 이어 오정현 목사가 통회의 기도를 이끌었다. 오 목사는 일제의 압제 시절, 한국교회의 신사참배와 그 이후 하나 되지 못한 죄를 회개했다. 통회의 기도가 끝나자 장차남 목사가 용서의 선언을 했다.

이광선 목사는 감사의 기도를 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부흥을 위해 우리 자신의 깊은 회개와 자기 갱신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주여, 살려 주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옥한흠 목사는 "목회자의 회개"를 강조했다.

옥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회개가 형식이 되어 버렸다"며 "오직 성령의 힘으로 통회하고, 자복하고, 회개하자"고 강조했다. 또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회개한다면, 이 나라를 구원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남 목사(기하성 총회장)는 헌금하기 전 연단에 올라, 헌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오늘 이 자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다. 그런데 돈이 모자라다"며 "교인들은 1만 원, VIP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5만 원, 단상에 올라온 목사들은 10만 원 씩만 헌금하자"고 독려했다.

조지 바워(전 세계 OM선교회 총재)와 폴 라의도(전 구세군 대장)의 축사도 있었다. 사무엘 코비아(WCC 총무) 총무는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왔다. 이날 대회에는 1907년 이전에 설립된 교회를 축하하는 시간도 있었다. 정동제일교회와 중앙성결교회를 비롯, 모두 598교회가 대부흥100주년 기념대회 동판을 받았다.

이명박·박근혜·정동영 등 정치인도 참석

한편 이날 대회에는 정치인도 참석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예배가 시작되고 나서야 나타났다. 이날 대회는 김준곤 목사(한국 CCC 명예총재)의 축도로 막을 내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www.newsnjoy.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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