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정갑득)가 본격적인 임단협 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10일 경총과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금속노조 탄압 중단과 중앙교섭 참가'를 촉구하며 잇따라 집회를 갖고 중앙교섭 해태사업장에 대한 본격 타격투쟁에 들어갔다.
금속노조는 10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에 있는 경총 앞에서 조합원 1000명이 모인 가운데 '고소남발, 산별부정 경총 해산!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경총은 금속노조가 한미FTA 총파업을 벌이기 전에 전국 경찰서에 금속노조 임원과 지부장 전원을 고발했다"며 "경찰은 경총이 고발하자마자 소환장을 발부했고, 현재 정갑득 위원장을 비롯해 28명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경총은 올해 초부터 회원사에게 공문을 보내 산별교섭에 참여하지 말 것과 한미FTA 파업관련, 업무방해 고발과 손배소송을 제기하도록 배후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속노조는 오후 4시경 서울 양재동 현대 기아차 본사 앞으로 이동해 '교섭불참, 고소남발 현대차 자본 응징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금속노조는 "한국사회 노사관계를 변화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현대-기아차 그룹이 산별교섭에 나서지 않고 금속노조를 부정하는 태도에 대해 규탄한다"며 "산별중앙교섭에 하루빨리 나서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정희 금속노조 선전홍보실장은 "금속노조는 산별전환 첫해인 올해 산별교섭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완성차들이 산별교섭의 장에 나와 한국자동차산업, 제조업 노동자의 권익실현과 산업발전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 지회장은 "대기업들이 교섭해태 등 노동기본권조차 지키지 않는데도, 정부가 뒷짐만지고 있다"며 "금속노조를 탄압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법을 안 지키는 자본가들에게 강력한 제재조치를 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임 단협이 늦어진 현대차 지부를 제외하고, 전체 8만여 조합원들이 11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한 후 경총과 대기업 사용자들이 끝내 산별교섭에 나서지 않는다면 18일부터 3일간 경고파업을 벌이며 23일부터 전면적인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