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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상주군 화북면 입석리. 속리산 서쪽 해발 980m의 청화산 고지대에 10만평의 '협업농장' 청화산농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8년 전 우리나라에 블루베리를 처음 도입해 대규모 재배, 생산에 성공한 농업벤처입니다.

"이 농장은 네 것, 내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고 협업을 통해 일을 하면 재미도 있고 능률도 오릅니다. 또 농업을 과학화해서 일손도 줄이고 품질도 나아지면 수입개방도 걱정할 필요가 없지요. 1982년 뽕나무뿐인 척박한 산비탈이었던 이곳에 세 가구와 함께 귀농, 지금 23가구가 더불어 살고 일하는 귀빈래마을과 청화산농장을 일궈낸 설립자의 남다른 농업철학의 힘입니다."

▲ 블루베리 분재 재배
ⓒ 정기석
17년 전 인천에서 공업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접고 농장으로 내려와 1994년 청화산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면서 농업조직의 농업벤처화를 주도한 임형도 사장은 수확을 보름쯤 앞둔 블루베리를 쓰다듬으며 깊은 감회에 젖습니다.

이 농장 5만여평의 노지 농사는 미생물로 발효시킨 천연유기질 퇴비를 사용하는 철저한 유기농법을 고집합니다. 수경, 온실도 물론 농약이나 비료를 아예 쓰지 않습니다. 상추, 미나리, 케일, 신선초 등 30여 가지 유기농 쌈채류는 주로 2만여평의 온실에서 수경재배로 생산, 대도시의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납품합니다. 직접 스펀지에 씨를 심어 발아시키는 방식을 개발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였습니다.

▲ 블루베리 묘목을 살피는 청화산농원 임형도대표
ⓒ 정기석
청화산농원은 1차 쌈채류 재배를 넘어 1990년초부터 220평의 가공공장에서 된장·고추장·간장 등 전통장류, 콩나물액상차, 뽕잎액상차 등의 2차 가공식품도 개발합니다. 9000평의 국민관광농원에 식당, 직거래매장, 펜션 등을 갖춰 3차 농촌관광 서비스까지 아우른 복합적 벤처농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농원에서 직송한 30여 가지의 쌈채류로 서울에서 유기농식당도 직영하는 공격적 마케팅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농업생산부문 우수벤처기업 등록, '콩나물액상차' 발명특허등록, 배양토 입상재배법 특허 등록, 농림부 신지식인 선정, 대산농촌문화상 수상 등 당당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 청화산농원 전경
ⓒ 정기석
"진달래과인 블루베리는 미국이 원산지입니다. 미국에서는 모든 과일과 채소 중 산화 방지능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식이섬유, 비타민, 폴리페놀 등 기능성 물질이 풍부해 유망 대체작목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농업벤처 청화산농원을 이끄는 임 사장은 2000년부터 시작한 '블루베리'로 우리 농업의 미래를 책임져보려는 욕심을 내비칩니다.

덧붙이는 글 | 오래된 미래마을(http://cafe.daum.net/Econet) 원주민 정기석이 쓴 이 기사는 월간마을 7월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협업농장, #농업벤처, #청화산농원, #임형도,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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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연구소(Commune Lab) 소장, 詩人(한국작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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