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양산시외버스터미널이 양산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옛 양산시외버스터미널이 또 다른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주변 환경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밤이면 불이 들어오지 않아 우범지역화 되고 있는 것.
이에 양산남부시장 상인들은 옛 터미널이 도심미관을 해치고 있음은 물론이고, 이 때문에 인근 상인들의 영업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며 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부시장 상가상인회 관계자는 "옛 터미널 주변 환경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데다 미관상 보기도 좋지 않다"며 "밤이면 불 꺼진 옛 터미널이 이제 혐오시설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크다. 특히 여성들은 야간에 이 주변을 지나기가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아무개(23) 씨는 "밤에 옛 터미널을 보면 도심 한가운데 텅 빈 채 덩그러니 방치돼 있어 가끔 섬뜩한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산시는 옛 터미널 관리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옛 터미널 부지가 사유지라서 임의적으로 손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상인들의 불만이 있기 때문에 보안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옛 터미널의 시내버스 구간을 대체하는 '구터미널' 버스정류장(옛 터미널에서 50여m 떨어진 거리)을 남부시장 소공원(롯데리아 맞은 편) 앞으로 옮기자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남부시장 상인들은 정류장을 옛 터미널 앞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인들은 옛 터미널 앞 광장을 정비해 버스정류장을 만들면 버스가 차선을 벗어나 정차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현재 왕복 2차선인 도로를 버스가 막아 서 교통흐름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더욱이 승객들이 앉아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시설물도 설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것.
상인회 관계자는 "옛 터미널 부지 광장을 이용해 정류장을 조성하면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주변 교통 흐름도 좋아질 것"이라며 "옛 터미널의 흉물스러운 모습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여러 계층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옮길 정류장 위치를 선정할 것"이라며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버스 베이(승강장) 설치가 가능한 곳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www.ysnews.co.kr) 191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