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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세현 충남농업기술원장을 비롯한 농촌진흥기관장들이 보령시 한 농가를 방문해 EM기법 설명을 듣고 있다.
18일, 오세현 충남농업기술원장을 비롯한 농촌진흥기관장들이 보령시 한 농가를 방문해 EM기법 설명을 듣고 있다. ⓒ 김봉덕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국가적 분위기에 맞추어 경쟁력을 갖추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우리 농업의 현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많은 대안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가장 선두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친환경적인 농업기법을 통한 품질 강화다.

이미 국내에선 환경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오리, 참게, 우렁이 등을 이용한 다양한 농법을 활용하고 있다. 결국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화학은 안 되고 유기농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 같은 친환경농법 중 어떠한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가 많은 농민들의 숙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가운데 18일, 오세현 충남농업기술원장을 비롯한 충남지역 농촌진흥기관장 30여명이 보령시 웅천읍의 한 농가를 방문했다. 바로 EM(유용 미생물군, Effective Microorganisms)을 활용한 고추농사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1982년 일본 류큐대학의 히가테루오 교수가 개발한 액상의 배양액인 EM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미생물 중에서 사람에게 유익한 미생물 수십 종을 조합․배양한 것. 합성화학물질이 아닌 천연물 100%의 재료로 만들어져 일본의 경우 이미 친환경농법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충남농촌진흥기관장들이 방문한 웅천읍 황장연(69)씨 고추밭도 바로 EM을 적용해서 3년 전부터 농사를 짓고 있는 곳.

3년전부터 EM을 적용해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황장연씨
3년전부터 EM을 적용해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황장연씨 ⓒ 김봉덕

0.2ha 규모의 논이었던 땅을 개량하여 홍보석 등 네 가지 품종을 재배하는 이 고추밭의 생산량은 같은 지역의 농가에 비해 3배. 올해에도 가지가지에 고추가 튼실하게 매달려 있어 이날 농촌진흥기관장들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농민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내로라하는 농업전문가들 앞에서 메가폰을 잡은 황씨는 “15년 전부터 고추농사를 지었는데 역병 등의 병충해에 약해 항상 고민이 많았다”면서 “3년 전부터 EM을 적용해 보니 병충해도 안 입고 수확량도 높아져 많은 농사꾼들이 이 기법을 활용해서 어려운 이 시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EM 예찬론을 펼친다.

그렇다면 농업분야에서 EM효과는 황씨의 말처럼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최기찬 보령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외국농산물을 이기려면 화학은 안 된다는 것이고 결국 유기농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무엇을 할 것인가? 그 대안 중 하나가 바로 EM이다”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최 소장은 “EM기법이 더욱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의 끊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결국 EM의 효과는 바로 입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단기간에 효과를 얻기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지속적으로 장기간 사용해야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황장연씨의 고추밭은 EM을 적용해 수확량이 타 농가의 3배에 해당된다.
황장연씨의 고추밭은 EM을 적용해 수확량이 타 농가의 3배에 해당된다. ⓒ 김봉덕
그러나 보령지역에선 이미 친환경농업하면 농민들 사이에서는 EM을 떠올린다. 고추농사에 성공한 황장연씨 말고도 지역농민 400여명이 EM연구회를 결성하여 EM에 관해 자료를 공유하고 있으며, 보령농업기술센터도 EM TF(태스크포스)팀을 지난해 10월 구성해 EM생산시설 관련업무 및 농업인 상담교육과 현장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300평 규모의 EM공장이 오는 26일 준공되어 그동안 부족했던 EM보급과 함께 관련된 아카데미를 정기적으로 열어 EM기법을 체계적으로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일흔이 다된 나이에 “농업을 보람 있는 직업으로 만들고, EM으로 농업혁명을 선도하겠다”고 말하는 농사꾼 황장연씨. 황씨의 말처럼 EM이 앞으로 환경농업분야에 어떠한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영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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