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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데릴사위가 5·18정신 피의정신을 이어갈 수 있겠느냐"(최재천 의원).
"본선에서 공격과 수비를 함께 할 수 없는 최악의 후보다"(김희선 의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겨낭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측의 비난이다. 19일 광주를 방문한 천정배 전 장관과 그를 지지하고 있는 최재천·김희선 의원은 광주정신과 개혁의 선명성을 주창하며 "손학규 전 지사가 광주정신을 구현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천정배 전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손학규 전 지지사가 광주를 방문해 "5월 광주정신을 잊어먹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데 대해 "전두환·노태우가 (3당 합당을 통해) 만든 당에 들어가는 게 광주정신이냐"고 성토한 바 있다.

손학규에게 공세 높이는 천정배... "한나라당 출신 데릴사위가?"

▲ 천정배 전 장관의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한 공세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광주를 방문한 천 의원은 "광주정신에 대해 손 전 지사는 진심으로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대한일보 이승준
최근 호남지역이 보이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한 지지 분위기를 의식한 공세적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오전 광주광역시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천정배를 지지하는 광주유권자 선언식'에 참석한 최재천 의원은 "호남에서는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해서 반한나라당 후보면 지지해 줄 것이라는 정치공학적 생각으로 광주의 개혁정신을 폄하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데릴사위'가 5월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최 의원은 또 "광주에서는 도리어 호남사람은 안된다는 생각들이 경기도 후보, 충청후보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천정배가 '남행열차'가 아닌 '북행열차'가 되어야 하고 그 출발은 광주가 돼야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희선 의원은 지지선언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 전 지사는 "최악의 본선 후보"라고
깎아내렸다.

김 의원은 "공격과 수비를 함께 할 수 없는 최악의 후보"라며 "만약(손 전지사가 범여권 후보가 되어서) TV토론에서 5·18을 반대, DJ반대, 광주학살, IMF, 차떼기정당, 햇볕정책이 퍼주기라는데 14년동안 동의하다 이제 돌아와서…"라며 "'한나라당 후보'들만 세워놓고 토론회 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손학규 전 지사가 이른바 범여권의 본선 후보로 확정되어서 한나라당 본선 후보와 대전을 치를 경우를 상정해 둔 발언이다.

김 의원은 "본선에서 수비도 할 수 없고 공격도 할 수 없는 최악의 본선 후보"라고 말하고 "천정배가 최선의 본선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천정배 전 장관도 손 전 지사를 겨냥한 듯 "광주의 학살자 전두환이 주는 판·검사 임명장을 받을 수 없어 변호사를 했다"면서 "DJ를 당선시켜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해 정치에 입문했고 DJ의 정통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적장자(嫡長子)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손학규 진심으로 사과해야... DJ 적장자"

과거 손 전지사가 민정당의 후신인 신한국당에 입당해 국회의원을 지낸고 한나라당 후보로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것을 빗댄 것이다. 천 전 장관은 또 "손 전 지사가 범여권후보가 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며 객관적 지지도도 사실이어서 함께 할 것"이라면서 "손 전 지사가 '광주정신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광주정신의 모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작심을 하고 손 전 지사를 잇달아 비난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작심을 하고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이 같은 공세는 최근 호남지역에서의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한 지지 분위기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천 전 장관 광주지역 캠프내에서는 "광주를 학살한 전두환과 노태우가 만든 정당에 입당하고 DJ의 햇볕정책을 숱하게 비난하고 반성 한마디도 없는데 광주에서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느냐"고 제기해 오고 있는 것과 맞닿아있다.

한편 천 전 장관은 지지선언식·기자간담회에서 본선경쟁력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민주·평화·개혁을 열망해 온 호남의 지지를 받는 유일한 후보이고 비호남지역에서 개혁적 표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한나라당 후보와의 검증싸움에서 절대적 우위를 보일 수 있는 무결점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남민심과 관련 "이 점을 지지자에게 각인시키면 지지율 제고가 될 것"이라며 자신이 주창하고 있는 '민생민주주의'를 "광주정신의 창조적 해석이라고 생각한다"며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천 전 장관은 이날 광주와 전남를 방문해 광주농수산물유통센터·현대삼호중공업 등 민생 현장을 둘러보고, 목포에서 시민단체 임원 등과의 간담회에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21일까지 목포·장흥·고흥·순천 등 전남 서남권과 동부권을 방문할 예정이다.

광주유권자 7400여명 천정배 지지 선언
"민생 강국 코리아를 만들 유일한 대안이자 후보”

▲ 19일 광주지역 유권자 7400여명은 천정배 전 장관 지지선언에 나섰다. 천 전 장관은 지지선언을 통해 지지세를 모아간다는 방침이다.
ⓒ대한일보 이승준

최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유권자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지선언에 이어 19일 광주지역에서 지지선언을 한 뒤 20일에는 전남지역에서 1만 명 유권자들의 지지선언이 있을 예정이다.

19일 광주지역 지지자들은 "교육, 주거, 일자리문제 등 신 3대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사분오열된 개혁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지도자는 천정배 후보뿐"이라며 "광주시민의 대안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금자 전 광주시의원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많은 전문가와 교수·기업인·시민 등이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민생개혁을 실현시킬 유일한 대안은 바로 천정배"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지선언에서 이들은 "광주는 이 땅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생명수와 같은 역할을 했다"며 "특정지역 연고를 앞세우는 후보는 광주정신을 계승할 수 없다"고 규정지었다. 천 후보만이 민생 개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

덧붙여 이들은 "천정배를 중심으로 광주의 개혁세력이 결집하면 영남, 충남, 강원, 수도권의 개혁 세력도 곧이어 화답해 줄 것이라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지 성명 발표가 끝난 뒤 천 의원은 7400여명 지자자들의 명단을 건네받았다. 천 전 장관은 "민주주의 성지인 광주에서 지지를 받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확신한다"며 "성원에 힘입어 꼭 승리하겠다"고 지지에 화답했다.

천 전 장관은 이어 "일관되게 민주평화와 민생개혁의 비전과 정책을 발전시켜왔다"며 자신이 바로 "한나라당을 이기고 어려움에 빠진 중산층과 서민에게 희망을 만들어줄 경쟁력 있는 대안"이라고 일축했다.

이 날 지지선언식에는 김희선, 최재천 의원과 대구, 경북 1400명 지지자 선언에 공동 참여했던 박선아 변호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달빛 연대'로 천풍의 역사를 쓰자"

김희선 의원은 "대구, 경북이 1400여명의 지지를 천 의원에게 보냈다"면서 "광주시민들도 이에 답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재천 의원 역시 "범여권 후보들은 어느새 짝퉁 한나라당이 되어 본래 갖추어야 할 가치를 송두리째 무시하고 있다"면서 타 범여권 대선 후보들에 대해 날을 세우며 "천 후보만이 노대통령의 공과를 발전시킬 수 있고 김 전 대통령의 찬란한 업적을 그대로 계승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피력했다.

박선아 변호사는 "'달빛 연대'를 만들어서 대구와 광주의 힘으로 전국적으로 천풍을 일으켜 새로운 역사를 쓰자"고 주장했다. 대구의 달구벌과 광주의 빛고을을 연계해 힘을 모아 5년 전 광주에서 일어난 '노풍'의 역사를 올해 '천풍'으로 재탄생시키자는 것이다. / 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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