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체육회 간부가 군 체육회의 비위사실을 <오마이뉴스> 등에 제보한 사람을 찾아내 '당진을 떠나게 만들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 당진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주간신문인 <당진시대>는 16일 군 체육회내 한 임원의 말을 빌어 "체육회 모 간부임원이 공공연한 장소에서 언론사에 정보를 제공한 몇몇 사람들을 거론하면서 당진을 떠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진시대>는 "체육회가 자성하기보다는 내부 고발자 색출에 더 안간힘을 쏟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기사를 작성한 <당진시대> 최운영 기자에 따르면 체육회 모 간부가 언급한 언론사는 <오마이뉴스>다. <오마이뉴스>는 군 체육회가 지난 해말 도민체전을 치르면서 성금 모집과정의 위법성 및 강압성 여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수 차례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진군체육회의 한 간부는 "군 체육회 간부들이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애기를 들어 본 적 없다"며 "누가 제보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설령 알고 있더라도 이렇게 얘기할 사람들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간부는 "만약 이같은 얘기를 한 사람이 있다면 술 자리에서 푸념수준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군 체육회는 고발취하 종용... 검찰은 사건수사 소극적?
다른 한편 당진군 체육회는 당진참여자치연대 관계자들에게 고발 취하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당진참여연대는 군 체육회를 기부금품 모집 등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모금 과정의 강압성 및 대가성 여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게다가 검찰이 당진참여자치연대의 고발 취하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뒤따랐다.
이에 대해 당진참여자치연대는 18일 성명을 내고 "얼마 전 당진군체육회가 고발을 취하해 달라고 요청해와 취하할 대상도, 사안도 아니라고 답변한 바 있다"며 " 검찰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보다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검찰의 엄정하고 단호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지난 3월 당진참여자치연대의 고발에 따라 민종기 당진군수 및 군 체육회 임원, 관련 기업 등 50여명을 소환 하는 등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하고 곧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당진군 체육회는 지난해 10월 말 열린 충남도민체전과 관련, 불법으로 거액의 성금을 접수해 이를 언론인 접대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