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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이 글에서 중요한 핵심! 순수한 마음이라던 아내의 말에 '검은 비리'가 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영화보고 온 아들에게 아내가 재밌었느냐고 물으면서, "로봇 변신하는 거 재밌지. 착한 로봇이 나쁜 로봇 이겼지 응!" 하면서 보지도 않은 영화 내용을 줄줄이 다 알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옆에서 아내 말을 듣고 있던 나, 의심 가득히 째려보는 내 의혹의 눈길과 마주치자 얼른 시선을 돌리고는 자리를 서둘러 떠나려는 아내.
"멈춰! 딱 걸렸어! 솔직히 털어놓지. 영화 봤지?"
"보긴 뭘 봐."
"참 내. 시치미 떼겠다 이거지. 나 몰래 혼자만 영화 봤지? 봤지!"
"히히. 사실은 엊그제 외출했을 때 봤어."
이런~~ 치사하게 자기만 혼자 몰래 봐 놓고는 안 본 척하면서 인심 쓰는 척하다니! 한 건 올린 쥐띠 남편, 호랑이띠 아내 코너에 몰아붙이려고 하는 찰나, 아내가 하는 말.
"이런 걸 재충전이라고 하는 거야. 내가 재충전돼야 자기한테도 잘하고 애들한테도 더 잘하지."
뭐야? 이렇게 나오면 내가 할 말이 없어지잖아. 속으로는 궁시렁궁시렁거렸지만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이 난감한 상황. 7년 동안 집에서 아이 키우고 살림한 아내가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하니.
속으로는 '어라~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결국 할 수 없이 내가 할 수 있었던 말은?
"재충전? 그래, 자기도 가끔씩은 혼자 영화도 보고, 친구랑 수다도 떨고. 그럴 때도 있어야지."
끙~ 이런 걸 보고 뻔히 알면서도 당한다고 하나 보다.
덧붙이는 글 | 아내의 재충전! 남편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권해보세요. 재충전된 아내, 반찬도 달라지고 퇴근 후에도 생글생글^^ 가정의 웃음과 평화! 남편 하기 나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