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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지역 내에 분포한 고인돌(지석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인돌 옆에서 불을 지피거나 훼손하는 일이 빈번,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고인돌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호면에 소재한 한 고인돌 옆에서 불을 지피거나 훼손하는 일이 빈번, 대책이 절실하다.
ⓒ 허광욱
군 등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영암지역 내 고인돌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졌고 조사결과 약 1037기의 고인돌이 분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중 서호면 엄길리에 소재한 22기(교회 철거후 최근 4기 추가발굴)는 도지정 지방기념물 82호로 지정, 나름대로 체계 있게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1000여 기의 고인돌은 기념물 지정이 안됐을 뿐 아니라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훼손이나 소실될 우려가 크다. 특히 문화재청은 지자체에 분포한 고인돌에 대해 원형보존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1~2기씩 소규모로 분포한 곳이 많아 지자체가 관리하기는 한계가 따른다.

실제 서호면 지역에 소재한 고인돌의 경우 일부는 도로가나 주택가, 논밭, 산속 등에 1~2개씩 분포, 사람의 손길이 닿거나 주변에서 불을 지피는 등으로 점차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영암읍 회문리에 소재한 7기의 고인돌도 지방도 확장공사에 따라 앞으로 이전을 시켜야 할 상황이지만 당장 이전장소 마련 등에 특별한 대안도 없는 상황.

반면 화순군의 경우 고인돌이 집단으로 분포, 관리에 유리할 뿐 아니라 세계문화유산 등록, 고인돌 축제개최 등으로 어느 정도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지역민 박아무개씨(51·서호면)는 "논밭에 있는 고인돌은 농사에 방해를 주고 있는데 당장 치우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며 "고인돌의 훼손방지 등을 위해선 기념물로 지정이 안 되더라도 특정한 장소를 정해 한데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지원되는 고인돌에 대한 발굴 조사비나 지원비 등이 거의 없어 소규모로 분포한 많은 고인돌에 대해 관리를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지역민들은 고인돌이 곳곳에 흔하게 분포해 있어 그 중요성을 모르고 훼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관리의 애로점을 토로했다.

덧붙이는 글 | 허광욱기자는 <영암신문>기자입니다. <영암신문>에도 게재합니다.


태그:#영암, #고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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