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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천 통합민주당 대표.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대통합신당 창당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통합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박상천 대표는 친노계가 형성돼 있는 열린우리당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2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노계가 대통합에 합류할 경우 12월 대선 '필패론'을 주장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 대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지금 통합민주당 통합신당계 의원들이 어제 격론 벌여 일부 탈당해서 제3지대 신당에 참여하자고 주장하고 다른 일부는 탈당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격론끝에 원민주당과 함께해야하며 제3지대 창당준비위에는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 결정에 따라서 김한길 대표 등 6명이 제3지대 신당창당 공동위원장중 한사람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원민주당을 흡수시키는 전략, 이것은 무조건 대통합 잡탕식 통합이다. 통합민주당의 당론인 '중도개혁대통합', 이것은 경제성장을 하면서 소외된 계층, 서민계층 위한 통합이 될 수 있다. 중도개혁세력은 노무현 대통령과 다른 노선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호소해야한다는 게 통합론이다.

제3지대 신당에 계시는 분들은 마음속으로 중도개혁대통합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중도개혁대통합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다. 제3지대가 어느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우리당을 통째로 받음으로써 노정권의 정책노선, 그대로 지속할 것으로 본다.

어느 길이 제3지대 신당의 길이 될지 대단히 모호하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당을 통째로 받는 일이 없으면, 원민주당은 제3지대 신당과 당대당 통합을 할 수 있다."

"민주당 탈당은 용납될 수 없다"

- 왜 무조건 통합을 잡탕식 통합이라며 반대하나.
"정상적이 아닌 정당을 대선 5개월 앞두고 만들 일이 있는가? 영속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잡탕식 정당을 만들어 한국의 정치발전을 후퇴시킬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노선에 반대하는 사람의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까지도 합치는 것이기 때문에 극심한 갈등으로 당이 흔들릴 수 있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대선에서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 이들 노선에 표를 찍겠다고 하는 것은 20%를 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4일 중앙일보 여론조사를 보면, '범여권이 단일정당(무조건 대통합) 만들었을 때 그 후보에게 찍겠느냐, 한나라당 후보에 찍겠느냐?'에서 61.7%가 한나라당을 꼽았다. 좀더 핵심적인 자료가 있다. 7월 자료에 의하면 TNS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고정지지층 40%, 범여권 고정지지층 23%, 부동층 37%라고 나와있다. 대략 이런 수준이다. 그런데 무조건 대통합정당, 잡탕식 정당은 열린당과 민주당이 가담한다면, 23%의 표를 얻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얻기가 어렵다.

노무현 정권은 평등과 분배위주의 정책을 추진했고, 철저한 평준화교육정책을 실시했다. 평등과 분배위주 정책은 기업들에게 투자의지를 낮춰 일자리 창출이 어렵고, 일자리가 없으니 청년실업이 급속히 증가했다. 실업자가 증가하니까 내소경제가 위축되고, 가계나 서민들이 돈 벌수 있는 길들이 막혔다. 이 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서민계층이다. 서민과 중산층까지 떠났기 때문에 23%로 줄어든 것이다.

노 정권은 또 인재교육을 소홀히 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낮췄다. 그래서 지식층도 떨어져 나갔다. 문제의 핵심은 그런 정책을 갖고 앞으로 그런 정책을 계속 써야 한다는 친노세력을 포함한 대통합을 펼친다고 할 경우, 우리당을 떠났던 민심들이 다시 되돌아 오겠느냐는 것이다. 잡탕식 정당으로는 부동층, 이탈층을 끌어들일 수 없다. 최대한 얻어봤자 23%다. 부동층, 이탈층을 끌어들일 수 없는 후보가 어떻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 이는 한나라당 후보에 대통령직을 헌사하는 것과 같다."

- 무조건 대통합 여론이 많은데.
"여론에는 일시적 여론과 영구적 여론이 있다.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국민의 67%가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 17대 총선 무렵에는 반대로 국민 대다수가 무조건 우리당을 찍음으로서써 탄핵에 반대하는 여론을 보여줬다.

지금 여론은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들은 모조건 모이자는 식의 간단한 논리다. 많이 모이면 힘이 생기는 것 아니냐? 간단명료한 생각에 의한 일시적 여론이라고 본다."

- 그렇게 해도 무조건 대통합이 돼버리면 어떻게 하나.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는 중요한 결정을 하겠다. 우선은 중도개혁통합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 탈당 의원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사실은 기획탈당이고 위장 탈당이다. 우리당의 탈당은 당연한 것이다. 민주당 탈당은 용납될 수없다. 당론이 있고, 45만 당원이 있는데 개별적 탈당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정치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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