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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전관석 이민정 박상규 이경태 이병기 기자
영상 : 김도균 기자



▲ 분당샘물교회 입장문 발표를 하기 위해 사무실 밖으로 나온 권혁수 장로가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있다.
ⓒ 오마이뉴스 김도균

[6신 : 26일 오전 10시 5분]

샘물교회측 "피랍자 가족들 희망 잃지 않기를..."


"참으로 비통한 마음뿐이다"

26일 오전 9시 40분 배형규 목사 피살 관련 입장문 발표를 위해 기자들 앞에 나온 분당샘물교회 권혁수 장로는 선뜻 말을 떼지 못한 채 한동안 눈을 감은 채로 있었다.

"배형규 목사 희생에 관한 정부의 발표를 듣고 경악을 금치못했다. 참으로 비통한 마음뿐이다. 그러나 슬픔을 온전히 애도할 수만은 없다. 남은 22명의 피랍자에 대한 염려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교회에서는 배 목사님의 유족들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있들 피랍자와 그 가족들께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

교회측은 정부로부터 시신 운구 일정 등을 확인하면서, 장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일정과 장례위 구성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장로는 배 목사의 평소 건강상태에 대해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고만 짤막하게 밝혔으며 "배 목사의 부인은 현재 성남 시내 조용한 곳에서 슬픔을 참고 계시다"고 밝혔다.

배 목사의 부인이 제주도에 체류하고 있다는 보도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5신 : 26일 오전 9시 15분]

샘물교회측 "기도하며 기다려 보는 수밖에..."


탈레반측이 통보한 최종 협상시한 3시간 넘긴 오전 8시 현재, 대부분의 신도들이 떠난 분당 샘물교회는 침묵에 싸여 있다.

26일 새벽 5시 30분에는 신도와 대책반 관계자들이 긴장된 얼굴로 TV앞에 모였으나 기다리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시간이 점차 흐르자 신도와 대책반 관계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하나둘 자리를 떴다.

교회 본당에 모여 있던 수백명의 신도들도 하나둘 자리를 떴다. 현재 샘물교회 2층 본당에는 신도 한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책반은 여전히 부산하게 움직이며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대책반의 한 관계자는 "기도하며 기다려 보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의 속이 다 새카맣게 타고 있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샘물교회는 정부 발표에 대한 공식 입장을 잠시 후 9시 30분에 밝힐 예정이다.


▲ 피랍자 가족들은 초조와 긴장 속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면서 협상 시한을 맞았지만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을 때까진 입장 발표 등 엇갈리는 외신보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한민족복지재단 회장실로 도시락이 들어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4신 : 26일 오전 7시 25분]

초조...긴장... 뜬 눈으로 밤샌 가족들


26일 오전 7시, 탈레반 측이 제안한 최종 협상시한에서 1시간 30여분이 지난 시간이다.

피랍자 가족들은 초조와 긴장 속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면서 협상 시한을 맞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

가족들도 "정부로부터 아직 확인된 것이 없으니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며 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피랍자 한명이 살해당했다" 외신을 공식 확인해주자 추가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새벽 5시 56분경, NHK가 "8명의 인질들이 미군기지로 이송되던 중 탈레반 측이 안전을 이유로 근거지로 되돌아갔다"고 보도하자 20여명의 가족들이 모여있는 사무실 안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3신 : 26일 새벽 3시 40분]

발길 이어지는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사망 믿을 수 없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23명 중 배형규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접한 분당 샘물교회는 침통함에 젖어 있다. 또 최종 협상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신도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인질 석방 협상 최종 시한을 2시간 정도 앞둔 16일 새벽 3시 현재 샘물교회에는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성경책을 들고 교회를 찾은 신도들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하다. 눈이 붉게 충혈된 신도들도 적지 않다. 약 700여 명의 신도들은 교회 2층 본당에 모여 피랍된 신도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교회 측은 "정식 기도회를 여는 건 아니고 신도들이 개별적으로 조용히 앉아 기도를 올리는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늦은 밤 교회를 찾은 신도들은 "피랍된 분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일부 신도들은 "아직 우리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으니, (배형규) 목사의 사망 소식도 믿을 수 없다"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신도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발언이 피랍된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조심하는 모습이다. 교회는 기자들의 본관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또 교회 1층에 마련된 대책반 사무실에는 목사와 장로 등 교회 관계자들이 모여 밤샘을 하며 아프간 소식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말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역시 교회 대책반도 사무실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두꺼운 커튼으로 창문을 가리는 등 기자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샘물교회 신도들은 최종협상 시한인 새벽 5시 30분에 절망이 아닌 희망이 전달되길 바라고 있다.

▲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23명 중 배형규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접한 분당 샘물교회는 침통함에 젖어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신 : 25일 밤 11시 30분]

30분 만에 박수→울음... 가족들은 충격과 혼란


"가족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사무실 안은 울음 도가니다. 쓰러진 가족도 있고, 통곡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납된 박혜영 씨 이모부의 전언이다. 25일 밤,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23명 가운데 8명이 석방됐다는 소식과 함께 남성 인질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랍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은 경악과 충격 그 자체라는 것이다.

이날 저녁 9시 정부소식통에 의해 인질 중 8명 석방 소식에 가족들은 박수를 치고 웃는 등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저녁 9시 27분 로이터 통신이 "탈레반이 인질 중 1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하자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재단 관계자도 울음을 터뜨렸다.

희비가 엇갈리는 외신들의 잇따른 보도에 피랍자 가족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특히 가족들은 "석방 소식은 정부에 의해서 확인됐지만 탈레반이 인질 중 1명을 살해했다는 소식은 처음 들었다"며 "확인이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굳은 표정으로 사무실로 다시 들어갔다.

가혹한 하루... "이젠 외신 보도 안 본다"

피랍자 가족들은 오늘 가혹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날 밤 11시 30분 '8명 석방 준비' '25일 사태 해결' 등의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갔던 가족들은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한민족복지재단으로 다시 모였다.

또 가족들은 이날 오전 "18명의 여성을 우선 석방한다" "탈레반 측이 인질교환 대신 금품을 요구한다" 등의 긍정적인 외신보도가 쏟아져 나오자 조심스럽게 23명의 무사귀환을 점치기도 했다. 차성민 가족 대표도 "협상 시한을 따로 발표하지 않은 만큼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오후 4시 25분 "오후 6시 30분까지 탈레반 포로를 석방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은 순간 충격에 휩싸였다.

다행히 저녁 7시 20분경 외신이 아프간 정부관계자의 말을 빌어 "아직 인질이 무사하고 석방을 위해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보도하자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다. 뒤이어 들려온 석방 소식에 가족들의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이 "한국인 인질 중 남성 1명이 총살당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재단 사무실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져들었다.

차성민 가족 대표는 "일부 외신에서 피살 소식이 나왔지만 확인된 바가 없어서 우리의 입장을 밝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또 "지금은 외신 관련 소식을 듣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라 피랍자 가족들이 희비가 엇갈리면서 극도의 긴장과 혼란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 대표는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배형규 목사 가족이 현재 재단 사무실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한편 손학규 예비후보가 이날 밤 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피랍자 가족들을 만나기를 청했다. 하지만 김형석 한민족재단 회장은 "지금 가족들의 충격이 너무나 커서 누구를 만날 입장이 아니다"면서 손 후보를 돌려보냈다. 이에 손 후보는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여러모로 정부가 애를 쓰고 있기에 협상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하며 귀가했다.


[1신 : 25일 오후 6시 10분]

탈레반 무장세력의 대변인을 자처한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한국인 인질 중 일부를 살해하겠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접한 피랍자 가족들은 충격에 빠져있다. 일부 가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FP 통신과 전화통화에서 "협상이 교착에 빠졌다"며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오늘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부터 한국인 인질 중 일부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서 가슴을 졸이며 TV에서 나오는 협상 소식에 귀를 귀울였던 피랍자 가족들은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동요하고 있다.

이날 낮까지만 해도 차성민 아프간 피랍가족 비상대책위원장은 "협상 시한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면서 피랍자 석방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차 위원장은 외신 보도 직후 굳은 표정으로 "(살해위협 보도) 얘기는 들었다"며 "지금으로선 할 말이 없다"고 말하고 사무실 문을 닫았다.

김형석 한민족복지재단 회장은 "갑작스럽게 좋지 않은 소식이 나와 지금 가족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을 최대한 알아보며 안심시키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가족들은 25일 오전 11시부터 한민족복지재단에 모여 정부의 협상추이를 지켜봤다. 전날 외신이 '인질 맞교환' '25일 사태해결설' 등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지면서, 가족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피랍된 여성 18명을 석방하는 문제가 협상 중"이라고 보도해 가족들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됐다.

하지만 이제 탈레반 측의 살해위협 시점까지 1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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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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