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조선벨트 중심지로 각광 받는 장목만이 조선특구로 지정될 경우 송진포 일원은 조선기자재 단지로, 군항포일원은 조선 도크장으로, 장목항은 각종 배후시설 단지로, 간곡만은 조선 관련, 연구소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관포지역은 기존 어항 기능 이전지로, 대금 율천 등은 새로운 조선배후 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장목면 조선특구 지정 움직임과 관련, 뜻있는 시민들은 최근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및 장목관광단지 무산에 따른 ‘맞불 대응’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김모씨(56·장목면)는 “장목면 주민들의 조선특구 지정의 진정한 뜻은 금호그룹의 장목관광단지 개발 등 확실한 보장을 요구하는 측면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일부 시민들 사이에는 조선특구의 신중론을 충고하는 여론이 고개 드는 반면,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고성군 동해면 일원 1백36만8천3백12㎡가 조선특구로 지정되는 등 인근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조선 산업 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데다 현재 거제지역에도 STM(대표 신옥현)이 하청면 덕곡 일원 개안만 5백17만7천2백여㎡(약 1백58만평)에 ‘조선 클러스트’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또 원영조선소(대표 박봉원)가 사등면 청곡·청포 일원 약 7만㎡에 또 하나의 조선소 건립을 추진 중에 있어 이 같은 조선 산업 과열경쟁은 향후 조선기자재 덤핑공세, 사업 중복에 따른 행정력 낭비, 지자체간 반목 등 부작용을 초래하며 자칫 국가로부터의 빚을 지자체와 주민들이 한꺼번에 고스란히 떠안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조선 전문가들은 조선 산업의 호황 세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조선 특구 지정에는 다시 한 번 신중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관계자 박모씨(47·신현읍)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조선 기술, 날이 갈수록 크게 증가하는 국내 조선 산업 등 국내외 정황을 살펴보면 조선 산업의 새로운 시작에 앞서 무엇보다도 신중을 기할 필요성이 전제된다”고 지적했다.
시민 장모씨(55·일운면)는 “조선 산업 메카인 거제지역은 이제 조선 산업 사양화에도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장목면 조선특구 지정과 관련, 정확한 정보를 체크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빠른 시일 내 주민들의 정확한 계획 및 추진 일정 등을 알아내 힘이 되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