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요사이 화제가 됐던 '땡벌 애니메이션'을 아는가. 한 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된 인기가요 <땡벌>의 뮤직비디오로 노랫말에 맞춘 재치 넘치는 동작과 그림들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곳곳에 널린 'OTL'(절망스런 상태의 동작을 나타낸 인터넷식 표현)에,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춥다'는 가사를 나타낸, 오한을 느끼는 캐릭터의 몸짓하며 종을 치면 나는 '땡' 소리와 땀을 흘릴 때의 의태어인 '뻘(뻘)'을 합친 것까지, 보고 있으면 도무지 웃지 않을 수 없는 이 짧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뭐니뭐니해도 놀라운 것은 이것이 초등학생들의 작품이라는 것. 문화관광부(장관 김명곤)와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회장 넬슨 신)가 주최한 '어린이 애니메이션 감독 페스티벌' 금상 수상작인 천안 부성초등학교의 <땡벌>이 한 블로그를 통해 소개되며 인기를 얻었던 것이다.
지난 28일 서울캐릭터페어 기간에는 이와 같은 작품을 대거 만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하나 열렸다. 전국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무료 체험교실인 어린이 애니메이션 감독 페스티벌 시상식이 바로 그것.
초등학교 애니메이션/캐릭터 특기·적성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애니메이터 및 전문강사 인력을 현장에 공급, 어린이들에게 애니메이션 체험의 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1000여 명이 참여해 총 65편 작품이 출품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약 한 달 가량의 조별 학습으로 이뤄진 성과물들은 대개가 해당학교 교가를 활용한 '우리학교 CF'나 동요 등의 뮤직비디오. 학생들만의 특별한 감수성과 유머를 담은 동작과 음악 사용, 아이디어가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넬슨 신 회장은 "심사를 하면서 출품된 애니메이션의 동작과 음악 사용 등이 매우 훌륭해 놀라웠다"며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미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잘 자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스티벌 대상에는 인천성동학교 장희원 외 38명의 <우리학교 CF>가 선정됐다. 또 우수상에는 양평초등학교 한채영 외 7명의 <반달>, 또 다른 우수상에는 화도초등학교 유범석 외 28명의 <우리학교 CF>이 선정되는 등 30여 곳의 학교 700여 명의 학생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