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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31일 "국민들에게 대통합 신당이 '지분정치'와 '구태정치'로 보인다면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며 신당 내 시민사회와 정치권 간의 '지분싸움'을 비판했다.
전날 범여권 신당(가칭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의 한 축인 미래창조연대는 신당 창준위 실무 조직 구성이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통합민주당 탈당파, 시민사회가 '1 대 1 대 1'로 잠정 결정되자, 이에 반발해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1 대 1' 지분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신당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합 신당과 관련, "무원칙한 대통합을 반대한다"며 "97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들이 우리의 대통합 신당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제 역할이 대통합을 만들어 내는데까지라고 생각해서 신당 창당하는 과정에서 빠져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창당 작업에서 여러 가지 걱정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시민사회에서 얘기하고 있는 게 지분이라고만 이해하지 않는다. 새로운 면모를 강화해야 한다는 충정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다. 만일 이것을 국민이 또 하나의 구태정치로 간주하거나 과거 정치세력들이 벌였던 지분협상으로 간주하게 된다면 대통합 신당의 앞날이 걱정된다."
또한 정 전 장관은 "실무적인 논의과정에서 버려서는 안 될 원칙을 못 박아놓고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실무론에 앞서서 몇 가지 원칙을 정하고 원칙에 맞춰 항해를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합 신당이 범여권의 재결집이나 신장개업으로 곡해되어서는 안 된다"며 ▲민주화 이후 국민통합 ▲서민과 중산층 문제 해결 ▲중도개혁세력의 정통성 계승 ▲남북통합으로 한반도 역량 극대화 등을 대통합 신당의 4가지 원칙으로 꼽았다.
한편, 정 전 장관은 본격화된 범여권 대선후보들의 '손학규 때리기'에 대한 의견을 묻자 직접적인 답변 대신 "사람이 다 똑같을 수 없다, 자기 걸어온 길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면서 "앞으로 대통합신당의 예비후보가 정해지고 정책토론회가 시작되면 자신의 걸어온 길과 자신의 생각, 자신의 정책을 테이블 위해 올려놓고 국민에게 제시하고 뜨거운 논쟁과 토론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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