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들이 여름을 맞아 과중한 업무를 호소하고 있다.
일반 기업과 관공서를 중심으로 주 40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있지만 대다수 소방공무원들이 법정 근로시간을 두 배 이상 초과하는 있는 것.
최근에는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도 지역 경찰관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자 지구대를 중심으로 인원을 보충하고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소방공무원들은 주 84시간 살인적인 근무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양산소방서(서장 김성석)에 따르면 현재 양산소방서에는 정원 110명에 3명이 부족한 107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행정직과 상황실 근무자를 제외한 화재진압과 구조ㆍ구급 등 외근요원은 전체의 67%에 해당하는 71명이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24시간 맞교대 근무(주 84시간)를 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지나치게 많은 업무로 피로가 쌓여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화재나 구조ㆍ구급출동 외에도 장비점검이나 서류정리 등 업무가 많아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철(6~8월) 양산소방서 출동 횟수를 종합해 보면 화재나 구조ㆍ구급 등으로 각 소방파출소를 통해 하루 평균 20여회나 출동했다. 게다가 여름철에는 물놀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배내골 지역으로 구조ㆍ구급인력을 고정 배치하기 때문에 인력 공백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지만 당장 증원은 기대하기 어렵다. 소방공무원 정원이 각 광역 자치단체의 총액인건비제 안에서 관리되기 때문이다.
총액인건비제는 책정된 인건비 총액의 3% 내외에서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증원을 하거나 사용할 수 있지만 인건비를 넘어서거나 예상 인력 수요를 벗어나면 재정적 제재를 받는다.
이에 대해 소방서 관계자는 "업무의 특수성을 감안해 소방공무원 인원은 자치단체와는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www.ysnews.co.kr) 193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