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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모 이동통신사의 음악파일 다운로드 서비스다. 그래서 그런지 멜론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요즘 제철 과일 멜론은 인기가 없어 생산농가들이 울상이다. 인터넷 서비스 멜론만 찾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멜론이 인기가 없는 이유를 물어보면 먼저 맛이 없다는 소비자가 많다. 정말 멜론은 맛없는 과일일까? 참거래농민장터에서 유기농 멜론을 생산하는 생산자를 찾아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맛 좋은 멜론 수확과 고르는 방법은 따로 있다
황대현 농민은 유기농으로 멜론농사를 짓고 있다. 그가 농사를 짓고 있는 남원시 금지면의 멜론 하우스를 찾아가니 출시를 앞둔 멜론들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려있다. 곧 수확시기가 다가오지만 가격도 하락하고 판매량 둔화로 고심이라고 한다. 작년에 멜론 가격이 안정적이고 좋았던 탓에 올해 멜론 생산량이 증가되었기 때문이란다.
"맛있는 멜론을 고르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묻자 황대현씨는 우선 잘 익혀서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알려져 있듯이 멜론은 후숙과일입니다. 하지만 우선 밭에서 충분히 익혀 수확을 한 다음 후숙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익지도 않은 멜론을 수확해서 후숙을 아무리 오래한다고 해도 맛있는 멜론으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즉 처음부터 충분히 익힌 다음 수확을 하고 3~4일 후숙을 해서 먹으면 정말 맛 좋은 멜론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를 보세요." 황대현씨가 가리킨 쪽을 보니 멜론 잎이 바싹 말라있다. 멜론 나무를 전체적으로 볼 때 다른 잎은 싱싱한데 멜론을 달린 바로 위에 있는 잎만 말라있는 것이다.
밭에서 충분히 익혀 수확한 유기농 멜론
"이 잎에 바싹 말라서 가루가 될 정도가 되면 멜론이 충분히 밭에서 익은 것입니다. 이때 수확을 하면 당도가 14브릭스 이상이 되었다는 것이죠. 이때 수확을 하여 3~4일 동안 상온에 두면 당도가 더욱 높아져 17브릭스 이상이 됩니다. 이것을 냉장고에 넣어서 드시면 최상의 멜론 맛을 보실 수 있는 것이죠." 그는 보통 멜론 열매가 수정되고 난 후 약 55일에서 60일 정도에 수확한다고 한다.
"육안으로 멜론을 고르는 방법이 있는데요. 머스크멜론의 경우 네트라고 하는 그물무늬가 잘 형성되어 있고 꼭지부분까지 그물무늬가 형성되어 있는 멜론은 맛 좋은 멜론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또한 꼭지 부분이 안으로 살짝 들어갑니다. 이런 멜론은 충분히 밭에서 익혀 딴 멜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말을 듣고 보니 멜론 꼭지부분까지 네트가 형성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 할 수 있었다. 누구나 맛 좋은 멜론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멜론이 맛이 없다는 인식이 많은 것일까요?"
"그것은 간단한데요. 멜론이 충분히 익지 않은 상태에서 수확을 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때 수확을 하는 것이죠?"
"멜론의 생육에 문제가 없으면 멜론은 수확할 때도 잎이 생생하게 살아있죠. 죽는 것은 밑에 부분에 일부분입니다. 그런데 멜론이 생육에 문제가 생기면 잎이 다 말라 죽게 됩니다. 크기는 이미 큰 상태이고 잎이 말라서 꼭지 부분이 시들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수확을 해버리는 것이죠. 성장은 35일 정도면 이미 상품이 될 정도로 크기 때문에 나머지 기간은 밭에서 당도를 축적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익지 않은 상태에서 수확을 해버리면 아무리 후숙을 해도 멜론 맛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소비자는 처음 먹을 때 맛이 없으면 '후숙과일이니 맛이 없구나'하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고 처음 먹을 때 어느 정도 맛이 있는데 3~4일 후숙이 되면 '진짜로 맛이 죽여주는 구나'라는 말이 나와야 되는 것입니다."
충분히 익힌 다음 후숙까지 하면 꿀맛 멜론 맛을 볼 수 있어
"지금 이 하우스에 잇는 멜론이 55일 정도 된 것입니다. 앞으로 10일 정도 밭에서 더 키워서 완벽하게 되면 출하를 할 생각입니다. 그럼 아마 출하할 때 15브릭스 이상 될 것이고 후숙을 하게 되면 18도 이상의 당도가 올라가 꿀맛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겠죠. 사실 농사라는 것이 생산과 판매를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듭니다. 올해 같은 경우도 멜론 가격이 폭락한데다가 소비적체로 수확시기를 넘어서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걱정입니다. 맛있는 멜론을 생산할 테니 믿고 주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밭에서 멜론 하나를 골라서 먹어보니 이미 당도가 상당히 올라 있어 후숙하지 않아도 맛이 좋았다. '이 정도 멜론이라면 입맛 까다로운 소비자도 만족하지 않을까? 만약 후숙까지 한다면 멜론 맛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통해 멜론을 검색하면 진짜 멜론이 아닌 가짜 멜론이 나온다. 진짜 멜론 맛을 보고 싶다면 노래만 다운 받지 말고 진짜 멜론을 구입해서 먹어보면 어떨까? 아름다운 노래도 감미롭지만 달콤하고 부드러운 멜론 맛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덧붙이는 글 | 참거래 농민장터는 밭 에서 잘익혀 수확한 유기농 메론의 적체물량해소를 위해 5kg 13,000원, 8kg 19,000원에 배송비 무료로 한정 수량 특별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유기농 메론도 구매하고 농민들에게 도움도 주기를 부탁한다. 밭에서 잘익혀 수확한 유기농 메론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