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 예비후보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달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한나라당도 참여시키자고 주장했다.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이 거부하더라도 청와대가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나라당 당대표단을 방북단에 포함시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에도 '남북정상회담 지원 특별위원회'와 같은 초당적인 협력기구를 구성할 것을 정 후보는 제안했다. 덧붙여 정 전 장관 본인은 "정상회담의 득실을 따질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다만 한나라당이 끝까지 반대한다면, 그것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의 변화가 임시방편적인 정략의 산물이라고 정 후보는 지적했다.
정 후보는 또 "문민정부 시절 지도자의 철학과 비전 부족으로 남북문제가 '냉온탕'을 16차례 오고 갔다"며 "10월 북핵문제가 터졌을 때 이명박 후보가 포용정책 즉각 폐기, 대북지원 중단 등의 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몇 달도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또 5년간 냉온탕을 오고 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2차 정상회담의 3대 의제로 ▲군사공동위 구성을 통한 평화체제로의 전환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시작한다는 '평화선언' 필요 ▲개성공단을 넘어서는 평화경제 사업을 협의 등을 제시했다.
한편 그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에서 오찬 시간을 제외한 총 2시간 30분 중 약 90분 동안을 핵문제에 집중했다"면서 "끈질긴 토론 막바지에 (김 위원장이)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했다.
정 후보는 지난 2005년 6·17면담에 이은 7월의 6자 회담, 9·19 베이징 공동성명 합의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 문제는 주요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 이 글을 쓴 김도윤 기자는 정동영 캠프 공보팀에서 현장취재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