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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뼈 속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이 인슐린처럼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칼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의 제럴드 카센티 박사는 뼈 속의 조골(造骨)세포가 만들어 내는 오스테오칼신이 인슐린 생산과 인슐린 민감성을 조절하는 2중기능을 수행한다는 놀라운 사실이 시험관실험과 쥐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카센티 박사는 혈중 인슐린이 증가하면 인슐린 민감성은 떨어지게 마련인데 오스테오칼신은 인슐린 생산과 인슐린 민감성을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제2형(성인)당뇨병과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 중대한 의미를 던져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테오칼신은 1977년 조골세포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이 단백질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카센티 박사는 오스테오칼신 유전자를 녹아웃시킨 쥐들은 정상적인 먹이를 먹여도 혈당이 올라가고 인슐린 민감성이 감소하면서 제2형당뇨병이 발생한 반면 오스테오칼신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도록 유전조작된 쥐들은 이와 정반대로 인슐린 생산이 늘고 인슐린 민감성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시험관실험에서는 오스테오칼신이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새로운 베타세포의 생성을 촉진하는 한편 인슐린 민감성을 조절하는 대사호르몬인 아디포넥틴(adiponectin)을 분비하도록 지방세포에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카센티 박사는 말했다.
카센티 박사는 뼈는 오래된 세포가 파골(破骨)세포에 의해 파괴되고 새로운 세포가 조골세포에 의해 새로 만들어지면서 "리모델링" 과정이 끊임없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 소요되는 많은 에너지 조달을 위해 지방세포와의 연락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고 말하고 중요한 것은 이 연락체계에서 오스테오칼신이 "메신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카센티 박사와 함께 이 연구에 참여한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의 피터 하우슈카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가 포도당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보여주는 것이며 더 나아가 뼈가 체내의 에너지대사를 조절하는 내분비 시스템의 한 부분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h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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