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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관문, 부산역 광장 시원한 분수대 때문에 밤에는 사람의 바다가 된다
부산의 관문, 부산역 광장시원한 분수대 때문에 밤에는 사람의 바다가 된다 ⓒ 정애자
밀물처럼 밀려오는 여름 여행객의 관문

부산 하면 많은 이들이 갈매기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을 떠올린다. 부산항 부두 바다는 부산역 광장 뒤편에 있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 위로 갈매기들이 끼룩끼룩 우는 울음소리가 여행객을 마중한다. 시원한 여름의 파도소리처럼 하얀 분수대가 공중을 향해 물기둥을 세우고 있는 부산역 광장...시원한 분수대 물소리와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에 부산역 광장은 북적북적 사람의 바다가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다시 빠져나가는 바닷가와 같다.

낮에는 텅 빈 땡볕의 광장은 누가 지키나

기차에서 내린 많은 여행객은 부산히 바닷가로 빠져나간다. 넓은 광장은 패조개 같은 휴지와 깡통, 그리고 먹이를 줍는 비둘기가 어우러진다. 광장 한 구석에선 이 여름 내내 목이 쉬게 노래를 부르는, 익명의 불우이웃돕기 자선단체에서 나온 유랑가수가 목이 아프게, 땡볕 아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드문드문 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노숙자들, 노인들도 있다. 광장 비둘기들은 무더위에 지쳐서, 걸어다니지도 않고 광장 넓은 바닥에 뿌려진 먹이를 느릿느릿 주워 먹고 다닌다.

불우이웃돕기 음악연주 줄줄 왕소금의 땀을 흘리는 유랑가수의 사랑 행진
불우이웃돕기 음악연주줄줄 왕소금의 땀을 흘리는 유랑가수의 사랑 행진 ⓒ 정애자
땀냄새 나는 노숙 문화

넓은 부산역 광장은 땀내가 나는 문화다. 자선단체에서 나온 음악연주와 교회에서 나온 선교합창, 절에서 나온 스님들의 탁발 모습과 이따금 데모하는 군중이 함께 모여 있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분수대에 모여드는 군중들의 장기묘기 등 부산역 역사의 뿌리만큼 그늘을 가진 가로수 그늘 아래 모인 사람들이 만드는 사람의 문화는 땀 냄새가 나는 노숙의 문화이며, 우리가 바로 느끼는 현장의 문화이다.

노숙의 광장에서 만드는 땀 냄새가 가득한 사람이 형성하는 노숙문화, 그래서 생활처럼 부담스럽지 않는 문화이며 살아가는 삶의 문화이다. 그리고 생생한 바다처럼 물결치는 문화의 현장이다.

광장은... 여름바다처럼 인파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밀려왔다 밀려간다.

여름은 바다를 부르고 부산 바다는 전국의 바다를 찾아 많은 여행객들을 부산 역 광장으로 부른다. 해서 부산 역 광장엔 낮보다는 사실 열대야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분수대를 찾는 시민들이 많다. 여행객뿐만 아니라서 이곳은 불야성 인파의 바닷가와 같다.

부산역 광장은 전국 어느 역광장 중 유달리 바다처럼 넓고 시원하다. 새로 리모델링한 부산역사의 건물도 바다의 이미지처럼 푸르고 투명하다. 하루에도 헬 수 없는 많은 여행객과 부산을 찾는 손님들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부산역 광장은 사람의 바다.

끼룩기룩 부산갈매기 소리 들리는, 부산역 뒷편은 부산항 바다
끼룩기룩 부산갈매기 소리 들리는,부산역 뒷편은 부산항 바다 ⓒ 정애자
광장의 바다, 바다의 광장... 부산바다

부산역에서 항구의 바다는 아주 가깝다. 걸어서 5분-10분 못가 바다가 나오고, 그 바다를 낀 도로로 쭉 따라 걸어가면, 회 센터가 많은 자갈치 바다가 나온다. 자갈치 바다에서 쭉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남항, 그리고 송도바다로 이어진다. 부산은 길이 긴 해안선을 따라 나 있어서, 어디서든 바다는 보이고...숨을 들이시면 폐부로 들어오는 공기에 짭쪼롬한 바다냄새가 느껴진다.

바다는 비린한 생선냄새가 나고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더욱 더 짭쪼롬한 땀 냄새 같은 바다 냄새를 풍긴다. 부산의 문화는 바다 문화, 그리고 해양문화...

갈매기들이 바다 위에 춤을 추고 파도소리가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여름의 부산은 굳이 예술과 문화가 없어도 삶이 예술이며 삶이 바다의 문화가 되는 고장...이 고장을 찾는 부산의 관문, 부산 역 광장은 외지의 여행객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는다.

땡볕의 오후에는 텅 비어서 빈 대로 더욱 광장다운 광장...그 땡볕아래 땀을 줄줄 흘리는 유랑가수는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저 하늘의 광장에 그의 노래의 땀 냄새가 축축하게 배어나는 듯, 하늘은 비가 올 듯하다.

덧붙이는 글 | 부산의 관문, 부산역 광장의 사람 문화


#부산역#부산항#광장#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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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곧 인간이다고 한다. 지식은 곧 마음이라고 한다. 인간의 모두는 이러한 마음에 따라 그 지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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